일본 등 주요국 대사들과 달리 국무부서 선서
美정부 공식발표 없이 배우자가 SNS에 공개
트럼프 우선순위 밀렸다…"큰 의미없다" 분석도
선서식은 국무부에서 이뤄졌다. 배우자와 함께 국무부를 찾은 스틸 대사는 앨리슨 후커 정무차관 주재로 취임선서를 진행했다. 후커 차관은 국무부 서열 3위다.
전례에 비춰보면 특이한 일은 아니다. 전임자인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는 국무부에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당시 동아태 차관보 주재로 선서를 했다. 트럼프 1기때 임명된 해리 해리스 전 대사도 국무부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다만 이번 취임선서가 유독 조용하게 느껴지는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임명된 다른 주요국 대사들과 차이 때문이다.
지난해 임명된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대사들의 취임선서는 모두 백악관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입회해 직접 축하인사를 건네거나 연설을 했다.
조지 글래스 주한 일본대사의 취임 선서도 마찬가지로 백악관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JD 밴스 부통령이 주관했다.
또 다른 차이점은 아직까지도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다는 점이다.
스틸 대사의 취임선서 소식은 지난달 26일 남편인 숀 스틸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졌다. 공화당 유력 인사로 알려진 스틸은 취임선서에 동석했고 행사 사진 다수를 게재했다.
반면 미 국무부나 주한 미국대사관은 취임선서식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하거나 별도 공지를 하지 않았다. 이는 확실히 이례적이다.
글래스 대사의 경우 주일 미국대사관이 즉시 선서 사실을 알렸다. 전임자인 골드버그 대사 취임선서도 주한 미국대사관이 전파했고, 해리스 전 대사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이 소셜미디어(SNS)에 직접 발표했다.
이러한 차이는 지명까지만 1년 이상 걸린 주한 미국대사 인선과 함께 한국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지닌 무게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1년반이 지났으나, 미셸 대사가 첫 지명자다. 다른 주요국 대사들이 빠르게 임명됐던 것과 비교하면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조용한 취임선서를 한미관계의 이상기류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전직 국무부 당국자는 전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로 전환될 당시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지낸 로버트 랩슨 전 대사대리는 "미셸 대사의 로우키 취임선서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 이는 대사들마다 다르다"며 "백악관에서 열리지 않고 루비오 장관이나 부장관이 주재하지 않은 것은 단순 일정상 문제 때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히려 "후커 차관이 국무부 내 3번째 고위 관리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이는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다. 후커 차관은 국무부 내 최고의 한국 전문가 중 한 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스틸 대사는 미국 내 임명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한국에서 이재명 대통령 신임장을 받는대로 대사직무를 시작할 전망이다. 조용한 취임선서가 어떤 의미였는지도 차후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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