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뒷바라지했는데 명절 선물로 '썩은 굴비'…어머니 울린 아들 부부

기사등록 2026/07/03 22:14:00
[서울=뉴시스] 지난 1일 JTBC '사건반장'은 세 살 어린 남동생 때문에 어머니가 고생하고 있다는 30대 여성 A씨의 제보를 보도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아들 부부가 독립 후 어머니에게 명절 선물로 '썩은 굴비'를 보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JTBC '사건반장'은 세 살 어린 남동생 때문에 어머니가 고생하고 있다는 30대 여성 A씨의 제보를 보도했다.

A씨의 남동생은 어릴 때부터 잔병치레가 심했다. 남편과 이혼한 후 홀로 남매를 키운 A씨의 어머니는 남동생이 아픈 이유를 자기 탓으로 돌리면서 힘겹게 육아를 이어갔다.

어머니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남동생은 학창 시절 학교폭력 문제에 휘말리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남동생의 태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전역 직후에는 임신한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오면서 "결혼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남동생은 단칸방을 얻을 형편도 안 됐지만, 어머니는 "책임질 가족이 생기면 달라지지 않겠냐"면서 결혼을 허락했다.

남동생 부부는 어머니의 집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지만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A씨는 "올케가 철이 없고, 말투가 신경질적이라서 어머니가 오히려 눈치를 봤다"고 회상했다. 갈등이 심화되는 와중에도 남동생은 올케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남동생 부부의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 올케는 아이 앞에서 전자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셨고, 기저귀를 제때 갈아주지 않아 아이에게 물집이 생긴 적도 있었다. 심지어 아이를 어머니한테 맡긴 채 부부끼리 놀러 다니기도 했다. A씨는 걱정이 컸지만 어머니는 "어린데 얼마나 놀고 싶었겠냐"면서 독박 육아를 했다.

육아를 이어가던 어머니는 결국 몸에 무리가 왔고, 허리에 통증을 겪었다. A씨는 남동생에게 "정신 차려라"라고 따졌지만, 남동생은 "나가서 살게 집을 얻어달라"고 반응했다. A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집을 얻어주면서 부부의 독립을 도왔다.

남동생 부부는 독립 후 가족에게 연락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명절이 다가오자 A씨는 남동생에게 "명절인데 이제는 연락을 좀 해야 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에 남동생 부부는 어머니에게 명절 선물로 썩은 굴비를 보냈다. A씨는 그간 찾아온 적도, 뭘 보낸 적도 없는데 처음으로 선물 보낸 물건이 썩은 굴비"라면서 "어머니가 쓴웃음을 짓고 아무 소리를 안 했다"고 전했다.

썩은 굴비를 처리한 후 A씨는 남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그러자 남동생은 "일부러 보낸 게 맞다"면서 "앞으로 간섭하지 마라"고 말했다. 이어 올케도 전화를 통해 욕설을 퍼부었다.

사건 이후 남동생은 A씨의 전화를 수신 거절로 설정해뒀다. 이에 A씨도 남동생의 연락처를 아예 삭제해버렸다. 다만 어머니는 여전히 아이 옷이나 음식을 준비해두면서 완전히 포기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어머니가 죄책감을 갖고 지내면 본인 인생도 힘들지만, 만약 나중에 아들이 찾아오더라도 무한정 지원을 해준다면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본인의 인생에 최선을 다하면서 행복을 찾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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