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쓰러진 로봇…쿨패치·얼음물로 응급조치한 마트 노동자들

기사등록 2026/07/03 09:23:53 최종수정 2026/07/03 09:41:24
[서울=뉴시스]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광화문광장에서 쓰러진 로봇을 농성 중이던 마트 조합원들이 쿨패치와 얼음물로 응급처치하는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김재연 X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광화문광장에서 쓰러진 로봇을 농성 중이던 마트 조합원들이 쿨패치와 얼음물로 응급처치하는 모습이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SNS 계정에 광화문 농성장에서 찍은 사진 두 장과 함께 글을 올렸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날 광장에는 사람들 사이를 오가며 춤을 추는 로봇이 등장해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로봇은 한낮 무더위 속에서 약 10분 만에 갑자기 작동을 멈추고 쓰러졌고, 인근에서 농성을 이어가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조합원들이 쿨패치와 얼음물로 로봇을 식히는 등 응급조치에 나섰다.

김 대표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마트노조 조합원들의 도움으로 쿨패치와 얼음물을 동원해 로봇에게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며 "1일 오후 홈플러스 정상화를 촉구하는 50시간 연속 정당연설회가 시작된다. 로봇보다 강인한 체력으로 잘 버텨보겠다"고 적었다.

게시물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누리꾼들은 "SF 시놉시스인 줄 알고 두 번 읽었다", "미래가 이런 식으로 올 줄이야", "연대하는 사람들은 로봇과도 연대하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로봇을 도운 조합원들은 현재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홈플러스 정상화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 2일 또 다른 SNS 게시물을 통해 "단식 29일째이던 홈플러스 노동자 한 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노동자가 이미 이틀 전 밤 혼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온몸에 멍이 들었지만, 회생법원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며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홈플러스를 살리는 것은 기업 하나를 살리는 일이 아니다.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o459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