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쏠림에 반토막난 엔터주…증권가 "과도한 저평가 바닥 매수 기회"

기사등록 2026/07/03 09:43:29 최종수정 2026/07/03 10:08:25

고점 대비 반토막 하이브,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예고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NBA 올스타 셀러브리티 게임' 하프타임 쇼 단체사진.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2026.02.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인공지능(AI) 업종으로 증시 수급 쏠림과 일회성 비용 우려로 최근 4개월간 대형 엔터주가 40~50%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증권가는 현재 주가를 과도한 저평가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진단하며, 업종 전반에 대한 강력한 비중확대를 주문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터 대장주인 하이브는 지난 4개월간 50.43% 하락해 주가가 반토막 났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43.72%), 에스엠(38.07%)  JYP엔터(26.36%) 등 국내 4대 엔터사 주가가 모두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가는 반토막 수준으로 밀려났지만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바닥 매수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하이브의 레이블 수익성 추정치를 보수적으로 조정해 목표주가를 기존 38만원에서 33만원으로 낮췄으나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하나증권 역시 최근 엔터주의 하락을 '과도한 우려가 낳은 가파른 가격 조정'이라며 현 시점을 강력한 매수 타이밍으로 꼽았다.

현재 엔터주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은 바닥권이라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에스엠(SM)·JYP엔터·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2~15배 수준에 불과하며, 하이브 역시 2027년 기준 22배에 머물러 있어 업종 전반이 과도한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짚었다.

2분기 실적은 업종 전반의 체력을 증명할 전망이다. 특히 하이브는 2분기 영업이익이 1445억~1520억원 안팎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인해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하이브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 급증한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45% 폭증한 1612억원(영업이익률 12.4%)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 전망"이라며 "고질적인 리스크가 희석된 가운데 BTS 등 슈퍼 지식재산권(IP)의 레버리지 효과와 신성장 IP의 유의미한 고성장이 확인되면서 지금이 엔터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라고 봤다.

실적 성장의 중심에는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자리 잡고 있다. 하이브의 핵심 신인 그룹인 '코르티스'는 데뷔 1년 만에 두 번째 음반 판매량 200만장을 넘기고 누적 290만장을 돌파하며 단독 투어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빌보드 '핫 100'에 진입한 캣츠아이를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르세라핌, 보이넥스트도어, 아일릿 등 다수 아티스트의 컴백 효과가 더해지며 시장의 우려를 지우는 모양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2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7% 증가한 1조2895억원, 영업이익은 130.8% 증가한 152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변동성과 특정 업종으로 수급 쏠림, 피크아웃 우려, 최근 연이은 일회성 비용 발생에 따른 실망감이 더해지면서 주가 조정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아티스트 IP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과 함께 본업의 체력이 확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브를 시작으로 주요 기획사들의 하반기 대형 모멘텀도 줄을 잇는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BTS의 실적 피크아웃과 성장 공백 우려로 불과 4개월 만에 섹터 주가가 40~50% 하락했으나 이는 지나친 기우"라며 "하이브의 2분기 호실적을 기점으로 실적 우려가 해소되면 극단적 저평가 구간에 머물던 다른 기획사 주가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SM은 라이즈와 에스파의 흥행에 이어 신인 남성 그룹 데뷔가 예정돼 있고, JYP는 3분기 스트레이키즈의 컴백과 대규모 월드투어로 실적 반등을 이끌 전망이다. YG 역시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빅뱅의 20주년 돔·스타디움 투어(31회)를 통해 가파른 턴어라운드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AI에 집중된 수급 이슈 등으로 주가가 상당히 부진했지만 2분기 실적은 대체로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며 "예상했던 기간 조정보다 더 가파른 가격 조정이 나타났기에 강한 비중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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