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초 직장은 옛말"…현대차·기아에 부는 거센 '女風'

기사등록 2026/07/03 11:29:07 최종수정 2026/07/03 11:32:34

현대차 여성 관리자 비율 매년 증가 지난해 3605명

기아 하급 관리직 여성 비중 큰 폭 상승 2년새 4.9%p↑

진은숙·김정아 사장 승진…고위직 리더십 약진 뚜렷

2030년까지 여성 관리직 대폭 확대…DEI 경영 가속

[서울=뉴시스] 제네시스는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마그마 GT 콘셉트(Magma GT Concept)'와 'GMR-001 하이퍼카(GMR-001 Hypercar) 디자인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은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 (사진=제네시스 제공) 2026.06.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완성차 업계의 대표 주자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제조업 특유의 강한 '남초' 이미지를 벗어내고 조직 내 여성 인력의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과거 여성의 목소리가 닿기 어려웠던 자동차 산업 구조 안에서 관리자와 임원,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이 늘며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영향력도 커지는 추세다.

3일 현대차가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외 법인을 합산한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23년 10.4%에서 2024년 11.7%, 2025년 12.4%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 여성 관리자 수 역시 2023년 2759명에서 지난해에는 3605명으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해외 법인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18.2%에 달한 반면, 국내 법인은 9.5%에 머물렀다.

이는 생산직 비중이 높은 국내 사업장과 달리 해외 법인은 관리·사무직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구조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여성 관리자 비중을 국내 15%, 해외 27%까지 확대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수립한 상황이다.

이 같은 추세는 기업의 ESG 경영 강화와 성평등 지표 반영 외에도, 맞벌이 가구 증가라는 사회적 흐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무진을 넘어 고위 임원직에서도 여성 리더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3월 현대차 최초의 여성 사내이사로 선임됐던 진은숙 ICT담당 부사장은 같은 해 1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의 김정아 대표 역시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차그룹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기아 역시 여성 인력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기아의 여성 관리직 비율은 2023년 6.0%, 2024년 7.2%에 이어 지난해 8.6%로 매년 1%포인트 이상 성장했다.

특히 실무 리더급인 하급 관리직에서의 여성 비율은 2023년 10.7%에서 지난해 15.6%로 3년 새 4.9%포인트나 뛰었다.

이사회 내 다양성도 확보되고 있다. 기아의 이사회 내 여성 이사 비율은 2023년 22%에서 2024년 33%, 2025년 37.5%로 3년 만에 15.5%포인트 상승했다. 2025년 기준 기아의 여성 임원은 총 4명이다.

기업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로 풀이된다. 기아는 다양성·포용성(DEI)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전담 조직인 '기아 포용 Lab'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가아는 여성 고용 비율 목표를 공식화하며 2026년 5.3%를 거쳐 2030년까지 30%로 끌어올리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나아가 2026년까지 관리직 여성 비율은 9.3%, 하급 관리직은 16.5%, 임원직은 2.6%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부서별·직급별로 목표를 세분화해 여성 인력 확대를 실질적인 경영 지표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성별과 관계없이 직원이 역량과 성과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받고 보상받는 인사 시스템이 정착되면서, 자연스럽게 여성 임원과 관리자 비율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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