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자회사, 20년만에 3개사 체제…'고속철도 운영사 통합' 본격화

기사등록 2026/07/01 15:13:05

2000년 중반 철도 공사화에 분리됐던 자회사 통합

[서울=뉴시스] 사진은 코레일유통 본사. 2024.07.03. (사진=코레일 유통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자회사가 20여년 만에 3개사로 통합된다. 2004~2005년 철도산업 구조개혁 과정에서 전문성과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5개 회사로 분리됐던 자회사들이 기능 중심으로 다시 묶이면서 3개 체제로 재편된다.

재정경제부와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열린 제8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한국철도공사 자회사 효율성 제고를 위한 통합방안'을 심의·의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방안에 따라 코레일 자회사는 기존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코레일유통, 코레일테크, 코레일로지스 등 5개사에서 ▲고객서비스(코레일관광개발·코레일네트웍스) ▲유통·물류(코레일유통·코레일로지스) ▲유지관리(코레일테크) 등 기능별 전문 3개사 체제로 개편된다.

이번 자회사 개편은 2000년대 중반 철도 공사화 과정에서 분리됐던 자회사들을 기능 중심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기존 통합 대상인 5개 자회사는 한 번에 분리된 것이 아니라 2003~2005년 한국철도공사 출범 전후 순차적으로 설립됐다.

2004년에는 역사 내 편의시설과 상업시설 운영을 담당하는 코레일유통, 철도관광과 열차 승무서비스를 맡는 코레일관광개발, 역무·매표·주차·고객센터 등 고객서비스를 담당하는 코레일네트웍스, 차량 정비와 시설관리, 환경미화 등을 담당하는 코레일테크가 잇따라 설립됐다. 이어 2005년에는 철도 화물운송과 입환, 물류사업을 전담하는 코레일로지스가 출범했다.

이는 2005년 1월 철도청이 한국철도공사로 공사화되면서 정부가 부대사업과 지원업무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전문성을 높이고 경영 효율을 강화하겠다는 정책에 따른 것이다. 이후 일부 계열사 재편은 있었지만 현재의 5개 자회사 체제는 약 20년 동안 유지돼 왔다.

다만 자회사 간 업무가 일부 중복되고 조직 운영의 비효율성이 지적되면서 정부는 이번에 기능별 통합을 결정했다.

정부는 고객서비스 분야를 하나로 묶어 역무와 승무, 관광 서비스를 일원화하고, 유통과 물류 기능도 통합해 철도 중심의 공공 유통·물류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유지관리 분야는 코레일테크를 중심으로 시설과 차량 관리 기능을 집중해 철도 안전과 전문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코레일과 5개 자회사, 한국교통연구원,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모두 9차례 회의를 열고 통합방안을 논의했다.

또 각 자회사 노동조합과 릴레이 면담을 진행하고 코레일 및 자회사 노사,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노사정협의체를 운영하며 모두 5차례 회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정부는 기관 통합을 위한 행정절차를 마친 뒤 통합 자회사를 중심으로 세부 업무와 기능을 조정할 계획이다.

중복 업무는 통합하고 고객 편의와 관련성이 낮은 사업은 재구조화하는 한편, 통합 이후에도 노사정협의체를 운영해 자회사 직원의 처우와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고용은 승계를 원칙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철도업계에서는 이번 자회사 통합이 오는 9월 정부가 추진하는 코레일과 SR의 고속철도 운영사 통합의 사전 작업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회사 조직 정비에 이어 고속철도 운영체계 개편까지 추진하면서 철도 분야 전반의 구조개편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코레일 자회사의 통합은) 비용 절감으로 얻는 이익과 그 과정에서 이용자들의 후생과 불편 등을 함께 검증하는 절차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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