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IDF 참모총장 출신…안보·병역 개혁·재건 공약 제시
야권 재편 중심 부상…총선 이후 연립정부 구성 주목
타임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전 이스라엘방위군(IDF) 참모총장인 아이젠코트는 30일(현지 시간) 총리 출마를 공식화하고 교육·경제·안보 개혁과 함께 초정통파(하레디)와 아랍계 시민의 병역 및 국가 봉사 참여 확대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이스라엘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구호를 제시하며 "이번 총선을 이스라엘의 안보와 단결, 국가 정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선거"라고 규정했다.
특히 그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기습 공격을 언급하며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아이젠코트는 "다가오는 10월, 끔찍한 10월의 정부는 막을 내릴 것"이라며 "이스라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고 함께 써 내려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출마 선언은 중도 성향의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이 이끌었던 청백당에서 탈당한 뒤 자신이 창당한 야샤르당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독자 행보에 나선 것이다.
그는 자신을 "이스라엘의 전통과 유산, 토라에 뿌리를 둔 통합의 지도자"로 규정하며 "모든 이스라엘 시민의 총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연설 내내 네타냐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현 정부를 겨냥한 비판을 이어갔다.
아이젠코트는 "국가 이익에 반하고 조국을 위해 봉사하는 시민들을 모욕하는 조치가 추진되고 있다"며 초정통파 유대인 남성에 대한 병역 면제 복원 움직임을 비판했다.
최근 네타냐후 총리가 폭넓은 '국민 통합 정부구상'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국민 통합이라는 표현이 냉소적인 선거 전략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진정한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맞받았다.
이어 "현재의 지도부는 책임과 모범이라는 단어를 모른다"며 "분열을 조장하고 혼란을 통치 방식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이젠코트는 정권 교체 이후 국가 조사위원회를 즉각 구성해 10·7 하마스 공격 당시 정부와 안보 체계의 실패를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고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안보 공약으로는 예비군 부담 완화도 제시했다. 그는 예비군 복무를 연간 50일로 제한하고 병력을 확충해 장기전으로 누적된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 전쟁 피해 복구를 위해 이스라엘 북부와 남부 재건, 전쟁 중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은 국민 지원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아이젠코트는 모로코계 유대인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40년간 군에서 복무했다. 가자지구 전쟁 중 아들과 두 조카를 잃은 개인적 경험은 그의 정치적 상징성을 키운 배경으로 평가된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장기 집권과 부패 혐의 재판, 연정 운영 논란 등을 안고 있다. 아이젠코트 측은 이러한 점을 부각하며 '안보 경험은 유지하되 새로운 리더십'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의 다당제 구조상 총선 승리만으로는 정권 교체가 보장되지 않는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야샤르당이 네타냐후 진영을 앞서는 결과도 나왔지만, 총리 선출의 관건은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에서 과반(61석)을 확보할 수 있는 연정을 꾸리는 데 있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 총선은 올해 10월 실시가 유력하게 거론되며, 선거 이후 연정 협상을 거쳐 총리가 선출된다.
이스라엘 민주주의연구소의 정치학자 타마르 헤르만은 "네타냐후는 '탈출 마술사' 해리 후디니를 떠올리게 한다"며 "상상하기 어려운 위기에서도 빠져나오는 능력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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