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참석에 64만원"…결혼식 축하하려고 생활비까지 줄이는 '이 나라' 하객들

기사등록 2026/07/02 06:02:00
[서울=뉴시스] 결혼식 시즌을 맞아 영국의 일부 하객들이 참석 비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여파로 결혼식 참석 비용이 급증하면서, 영국의 예비 하객 3명 중 1명꼴로 초대를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테스코 은행이 성인 하객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1%가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결혼식 초대를 거절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젊은 층의 거절 비율은 훨씬 높았다. Z세대(18~24세)의 경우 거의 절반에 가까운 48%가, 밀레니얼 세대(25~40세)는 43%가 재정 문제로 결혼식 참석을 포기했다.

하객들이 느끼는 경제적 압박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설문 결과, 하객 1인이 결혼식 한 번에 참석하며 쓰는 비용은 평균 약 316파운드(약 64만원)에 달했다. 응답자의 8명 중 1명은 최근 참석한 결혼식에서 500파운드(약 102만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답했다.

올해 여러 번의 결혼식 참석을 앞둔 하객들, 특히 Z세대의 15%는 세 번의 결혼식에 총 1000파운드(약 205만원) 가까운 돈을 써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최근 유명인들이 하는 화려한 해외 원정 결혼식 또한 대중화되면서, 일반 하객들이 느끼는 경제적·심리적 압박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물 비용부터 호텔 숙박비, 의상 구입비, 파티 비용까지 겹치면서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이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하객들의 16%는 사치품 소비를 줄였고, 14%는 일상 생활비를 대폭 삭감했다. 11%는 결혼식용 새 옷 구매를 아예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석을 거절했다고 답한 응답자의 14%는 거절 후 "안도감을 느꼈다"고 답했으며, 8%는 "죄책감이 든다", 5%는 "행사를 놓칠까 두려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거절하고 싶었으나 인간관계를 고려해 억지로 참석하며 비용을 지출했다는 답변도 15%에 달했다.

한 전문가는 "결혼식은 여전히 인생에서 가장 기쁘고 기억에 남는 행사"라면서 동시에 "최근의 고물가 상황 속에서 하객들의 지갑이 어려워지는 것 또한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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