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생각에 울컥한 두산 박찬호 "내가 못 하면 같이 주눅 들어 미안해"

기사등록 2026/06/30 22:25:07

롯데전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맹활약

[서울=뉴시스] 박윤서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박찬호. 2026.06.30.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박찬호가 함께 마음고생한 아내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찬호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3루에서 박찬호는 1타점 중전 안타를 쳤고, 6회말에는 롯데 선발 박세웅의 시속 127 ㎞ 스위퍼를 걷어 올려 쐐기 3점 홈런을 터트렸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두산과 4년 총액 80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지난 4월까지 타율 0.303을 치며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지만, 지난달 부진 속에 타율이 0.257까지 떨어졌다.

그는 6월 들어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으나 타격에 여전히 기복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 박찬호는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경기 후 박찬호는 중계 방송사 인터뷰에서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박찬호는 "아내 이야기만 하면 감정이 올라온다. 아내가 야구를 챙겨보는데, 집에 가면 눈치를 보는 게 느껴진다. 그 이야기를 하다 보니 속상했다"며 "내가 못 하면 아내도 같이 주눅이 들기 때문에 그게 미안했다"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를 떠나 올 시즌부터 두산에서 뛰는 박찬호는 "FA 이적 후에 마음 편하게 즐기면서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오히려 더 스트레스 받고, 힘든 것 같다. 예전에 선배들, 형들이 했던 말들이 틀린 게 없다. 막상 해보니 말로 할 수 없는 부담감, 압박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6월 들어 홈런이 없었던 박찬호는 마지막 날에 아치를 그렸다. 시즌 4호 홈런을 작성한 박찬호는 "너무 속 시원했다. 얹혔던 게 다 내려가는 기분"이라며 "스트라이크존에 몰린 공이었다. 바깥쪽으로 흘러 나갔다면 못 쳤을 텐데 안쪽으로 들어와서 대처하기가 수월했다"고 말했다.

최근 겪었던 타격 슬럼프에 대해서는 "아무리 안 좋아도 안타 하나씩은 치고 운 좋게 안타도 나왔는데, 이 정도로 길게 힘들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나도 많이 당황스러웠다"고 돌아봤다.

박찬호는 이날 선보인 타격쇼에도 "까먹었던 거 전부 만회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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