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서면 축사서 균형성장 강조
"AI 경쟁력, 첨단 반도체 더 많이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에 달려"
"서남권 이미 준비된 땅…전력·입지·인프라·생태계 모두 탁월"
총력 지원 약속…"규제 전면 재검토하고 세제 지원 과감하게 추진"
李대통령 위원장 맡는 반도체 특별위 8월 출범…"사업 지연되지 않게"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광주를 찾아 "과거 포항과 광양이라는 두 개의 폐로 대한민국의 위대한 중공업 신화를 써 내려갔듯 이제 우리 반도체도 수도권과 지역이 함께 숨 쉬어야 글로벌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이날 오후 광주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앞서 취재진에 배포한 서면 축사에서 "기존 수도권 위주의 단일 생산 체계만으로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와 겨룰 숨이 모자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는 지금 인공지능(AI) 혁명이라는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이 격동의 시기에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국가의 생존을 담보하는 핵심은 첨단 반도체를 누가 더 많이, 누가 더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했다.
이어 서남권을 두고 "이미 준비된 땅이었다"며 재생에너지를 비롯해 미래 첨단산업이 필요로 하는 전력이 풍부하고, 입지 경쟁력이 탁월하며,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와 산업 생태계가 조성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서남권에는 세계 수준의 인공지능, 반도체 인재를 직접 길러낼 탄탄한 기반이 뿌리내리고 있다"며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연구와 실증, 창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고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를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에 지원하는 '국가 AI 컴퓨팅센터'가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무한한 잠재력을 품은 서남권에 SK와 삼성, 앰코의 대규모 투자가 더해진다면 서남권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전략 거점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호남에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팹(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등 서남권에 약 9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세계 2위 반도체 패키징 업체 앰코테크놀로지는 한국 법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를 통해 광주 공장 증설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들 기업에 감사의 뜻을 표한 뒤 "오늘 발표한 SK와 삼성, 앰코의 대규모 투자는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대한 우리 대한민국만의 해답이자,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라며 "지역이 주도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형 인공지능 산업혁명'을 바로 이곳 서남권에서 시작하겠다"고 했다.
범정부 차원의 총력 지원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기업의 담대한 도전과 혁신이 뚜렷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며 "첨단산업 투자의 필수 요소인 용지, 전력, 용수 등 핵심 인프라 구축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삼아 책임지고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전면 재검토하고, 재정과 세제 지원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며 "지역 거점 대학과 투자 기업, 연구기관이 함께하는 '첨단산업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청년들이 지역에서 꿈을 키우고 펼쳐나갈 수 있도록 일자리는 물론, 주거와 교육, 의료, 문화까지 종합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오는 8월에는 '반도체 특별법' 시행과 함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가 출범한다"며 "대통령인 제가 직접 위원장을 맡아 위원회를 서남권 투자의 강력한 컨트롤 타워로 만들어 나가겠다. 계획만 발표되고 사업이 1개월이라도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대통령인 제가 청와대에 전담팀을 두고 전 과정을 끝까지 책임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이 자랑스러운 성취를 발판 삼아 '초격차 산업 강국'을 향해 더 큰 도약을 시작하려 한다"며 "오늘의 투자는 단순히 산업의 규모를 키우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의 성장 공간을 수도권에서 온 국토로 확장하고 전 세계 인공지능 산업의 미래 지도를 우리 손으로 직접 그려 나가는 역사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남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를 인용하면서 "호남에 대한 차별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며 "아무런 보상과 대가 없이도 차별의 고통과 설움을 견뎌내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만들고 지켜온 호남에 대한 역사적, 국민적 보상으로 생각하고 일체의 차질 없이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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