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접경 통제권 확대 방침
美중부사령관 만나 합의 이행 논의
헤즈볼라 "합의 무효" 반발
레바논 국영 NNA 통신 등에 따르면, 아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을 접견하고 미국·레바논·이스라엘 간 3국 기본 합의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아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규군을 통해 남부 국제 국경까지 국가의 주권과 통제권을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는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부분 철군을 골자로 한 기본 합의에 서명했다. AFP통신이 입수한 합의문에 따르면, 합의는 비국가 무장조직의 검증된 무장해제와 관련 기반시설 해체를 전제로 레바논군이 영토 전역에서 주권적 권한을 점진적으로 회복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 맞춰 이스라엘군도 단계적으로 재배치하는 구조다.
합의는 우선 일부 '시범 구역'에서 레바논군이 치안 책임을 넘겨받도록 했다. 해당 구역에서 무장 해제가 확인되면 레바논군이 안보 책임을 맡고, 이후 재건과 주민 복귀가 추진된다. 미국은 이 과정을 검증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헤즈볼라는 이 조건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나임 카셈 헤즈볼라 최고지도자는 합의를 "무효"라고 규정하고, 이스라엘 철군이 먼저 이뤄져야 무장해제 논의가 가능하다고 맞섰다. 알자지라는 합의 서명 다음날인 27일 베이루트 시내에서 헤즈볼라 지지자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아운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국가 주권 회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지만, 레바논군이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실제로 집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레바논군을 남부 국경까지 배치하려면 헤즈볼라의 군사적 영향력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이를 강행할 경우 국내 충돌로 번질 수 있다. 반대로 헤즈볼라 무장해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스라엘은 철군을 미룰 명분을 얻게 된다. 아운 대통령의 군 배치 방침이 실제 통제권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안보 부속합의와 현장 이행 여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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