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전 세계적으로 50세 미만 젊은 층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의학계의 미스터리로 남아 있던 가운데, 그 원인을 규명할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예일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진은 학술지 'Cancer'를 통해 출생 시 산모의 체중과 산모의 남편 나이가 조기 대장암 발병 위험과 유의미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39세 이전 조기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 1221명과 대조군 6만 1000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산모의 경우 출생체중이 0.5㎏ 증가할 때마다 대장암 발병 위험이 10%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흔히 '거대 아기'라 불리는 태아 거대염(foetal macrosomia, 8파운드 13온스 이상)과 관련이 깊다.
전문가들은 이런 출생이 산모의 과체중이나 당뇨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지적한다. 영국 내 신생아 1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이러한 현상은 부모의 생활 습관이 자녀의 생명을 위협하는 암 진단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디미트리오스 시아사코스 런던 대학교 칼리지 산부인과 교수는 "이러한 상태가 임신 중 성장 호르몬 생성에 영향을 미쳐 아이의 장기적인 건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은 임신 당시 여성의 남편이 35세 이상인 경우 조기 대장암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아버지의 나이가 많을수록 아이에게서 유전적 변화인 '신설 돌연변이(de novo mutations)'발생률이 높아지는 점을 그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젊은 층에서 대장암이 증가하는 현상이 단일 요인이 아닌 복합적인 이유임을 보여준다. 1990년대 초와 비교해 현재 49세 미만 성인의 대장암 발병 확률이 약 50%나 높아진 상황에서,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조기 암 예방과 조기 진단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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