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찬성이 아부냐…계파 졸개 주제에" 홍준표, 일부 野의원 향해 직격탄

기사등록 2026/06/29 20:33:41

정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 지지했다가 야당 의원들과 충돌

"영남·충청만 산업 독식…전국적 산업 재배치와 국토균형발전 정쟁 삼지 마라"

[인천공항=뉴시스] 권창회 기자 =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하와이에 체류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7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6.1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호남 반도체 산업 육성에 찬성 입장을 밝힌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자신을 비판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강한 반박을 내놨다. 홍 전 시장은 원색적인 표현까지 사용하며 지역 산업 발전과 국토균형발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가 대구시장 3년 하는 동안 5대 신산업 유치·육성에 전력을 다했다"며 "그 결과 과거 10년 동안 투자유치보다 2배 반을 더 했고 기업도 40여개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어"첨단산업 유치를 위해 신공항 추진, 군위 소형모듈원자로(SMR) 유치, 달성 제2 국가산단, 로봇테스트필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도심항공교통(UAM) 사업 등을 추진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구 국회의원 그 누구도 자신을 도와준 일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재직하는 동안 대구 국회의원들이 대구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기억나는 게 없다"며 "그런데도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호남 반도체를 내가 찬성한다고 감히 나를 비난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홍 전 시장은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해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자리만 지키는 지명직 국회의원 따위가 나를 비난할 자격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국가 백년대계를 보고 하는 말을 고작 대통령에게 아부하는 말로만 치부하느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능력이 안 되니 지역감정이라도 내세워 국회의원 자리라도 지키려는 모습들이 가련하다"며 "국회의원 깜도 아닌 계파 졸개 주제에 그 식견으로 어찌 나라 일을 알겠느냐"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정부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앞두고 "호남에 입지 조건만 된다면 반도체 단지가 가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유독 호남만 별다른 산업 없이 농업 중심 도시로 남아 있는 현실을 짚었다. 홍 전 시장은 "박정희 대통령 이후 영남은 창원을 중심으로 중공업, 울산을 중심으로 자동차·조선·석유화학 산업이 자리 잡았고 부산은 물류도시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80년대 들어 경기도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반도체·전자 산업이 자리 잡았는데 유독 호남만 별다른 산업 없이 남아 있다"며 "정략적인 조치가 아니라 국토균형 발전 차원에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홍 전 시장은 "마지막 남은 요지인 새만금은 우리나라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광활한 최적의 입지인데도 수십 년째 아직도 이러고 있으니 안타깝다"며 "전국적인 산업 재배치가 정쟁의 도구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은 공항을 통해 세계로 가는 하늘길이 열려야 하고, 풍부한 인력과 전기, 맑은 물이 보장돼야 투자 적지가 된다"며 "투자 환경이 좋으면 기업은 저절로 모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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