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잡기 그만"…용수·인력난 등 조목조목 반론
이정현 국힘 통합시장 후보 "환영하고 응원할 일"
전직 보수 정당 당 대표도 "환영하고 응원할 일"이라며 '발목 잡기'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28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대규모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청사진이 공개된 이후 보수진영에서는 연일 비판론이 이어지고 있다. 용수·전력을 비롯, 소재·부품·장비 생태계, 연구개발 인프라, 인력 확보 문제와 함께 정치적 외압 논란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조자룡의 헌 칼 쓰듯 한다"고, 나경원 의원은 "사회주의 정치 지령 같다"고 비판했고, 안철수 의원은 "직권남용으로 고발하겠다"는 엄포를 놨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정권이 기업의 팔을 비틀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박근혜 미르재단 같다"며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도를 넘는 정치공세에 공개 반박이 이어졌다. 대통령부터 직접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X(옛 트위터)에 "물은 충분하다"며 "세계 1, 2위 반도체 기업들이 필수요소인 용수가 부족한 지역에 검토도 없이 초대규모 공장설립 계획을 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밝혔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페이스북에 "서남권에도 영남과 수도권 못지 않은 수자원이 존재한다"며 "핵심은 국가 차원의 물 인프라를 어떻게 설계하느냐"라고 힘을 더했다.
김민석 총리도 X에 올린 글에서 "겨우 내란을 극복하고 도약을 준비하는 시점에, 경제전쟁 앞의 기업판단을 또 다시 정치 공세로 방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주무 장관인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SNS를 통해 "댐 수계 조정과 여유 용량 활용 등을 통해 하루 100만t의 용수를 추가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산강·섬진강유역 7개 댐에 15억t의 물을 저장할 수 있고, 생활·공업·농업·하천유지용수는 하루 337만t에 달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SNS에 "광주는 반도체 팹을 위한 물·땅·전력·인재를 모두 갖췄다. 워터그리드 구축으로 용수는 충분하고, 이미 확보된 산단 부지와 한빛원전의 여유 전력, 촘촘한 인재양성 사다리까지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지역주의와 역차별을 앞세운 물 부족론 등의 거짓 선동을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물 부족 보도는 명백한 사실 왜곡이다. 바다로 버려지는 수량만 활용해도 충분하며, 최신 정수 기술을 도입해 팔당댐 원수보다 깨끗한 물을 반값 이하로 공급할 계획이다. 독보적인 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의 ESG 경쟁력까지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내 국회의원들도 호남 반도체 투자에 대한 공격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5선 박지원 의원은 SNS를 통해 "호남 반도체 투자를 분열과 이간질의 도구로 쓰지 말라"며 "이는 이재명 정부의 지방 주도 성장을 위한 국정과제이자 균형발전의 첫걸음이다. 신규 설비를 우수 입지에 구축하는 당연한 일에 지역감정과 색깔론을 들먹이며 갈라치려는 시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4선 이개호 의원도 SNS에 "대한민국 정부와 대기업은 물이 없는 곳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만큼 어리석지 않다. 영산강 물도 엄연히 깨끗한 수자원이다. 대한민국이 다 함께 잘 사는 나라다운 나라가 되려면, 인프라를 갖춘 호남에도 반드시 반도체 단지가 들어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회 산자위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도 SNS에 "국힘이 벌떼처럼 달려드는데 호남은 항상 가난하고 투자없는 세상에서 살아야 하느냐"고 반문했고,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국가균형 발전을 실현할 역사적 기회"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은 "호남에는 인재가 없어서, 반도체 공장이 와도 사람이 없다"는 일각의 주장에 "사실은 정반대"라고 반박했다.
민 당선인은 "지역에서 이공계 인재를 꾸준히 길러내고 있다"며 "청년이 선택할만한 일자리와 산업이 수도권에 몰려 있어서 (고향을) 떠나고 있는 것을 '호남에는 인재가 오지 않는다'고만 말한다면, 사실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 수도권으로 간 인재들이 돌아오고, 교육 과정도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철현·문금주·정준호·전진숙 의원 등도 SNS에 비슷한 반박 글을 올렸다.
보수 진영에서도 '발목 잡기'에 대한 우회적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로 6월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는 '나경원, 이준석, 장동혁, 한동훈께 호소'라는 페이스북 글에서 "보수가 먼저 호남의 기업 투자를 환영하고 호남의 청년일자리를 응원해 주고, 호남의 산업화를 함께 만들어 주자"고 호소했다.
그는 "호남 출신 보수 정치인으로서 간곡히 말씀드린다"며 "산업화 이후 60년, 민주화 이후 40년 동안 대규모 민간투자는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에 집중돼 왔고, 호남은 충분히 기다린 만큼 이제는 기다림이 아닌 기회의 시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대한민국 정치가 던져야 할 질문은 '왜 호남인가'가 아니고 '어떻게 하면 성공시킬 것'인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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