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가운데, 이를 두고 일본 축구 팬들 사이에서 한국이 더 유리한 대진을 받기 위해 고의로 패배한 것이 아니냐는 황당한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은 24일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었으나, 이번 패배로 1승 2패를 기록하며 조 3위로 추락했다. 이번 대회는 12개 조 3위 팀 중 상위 8개 팀에게 32강행 티켓을 부여하기 때문에 한국은 타 조 결과에 따라 탈락할 수도 있는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한국이 32강에 턱걸이로 진출할 경우 마주하게 될 대진이 역설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일본 팬들의 시선이 쏠렸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잠정 토너먼트 대진표에 따르면, 한국이 조 3위로 극적 통과할 시 32강 상대는 G조 1위인 이집트가 유력하다. 이집트는 FIFA 랭킹 26위로 한국(31위)과 비슷해, 일본이 32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브라질, 모로코, 프랑스 등 세계 최강국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대로 꼽힌다.
조 3위로 떨어지며 생긴 뜻밖의 '꿀대진' 가능성에 일본 팬들은 부러움을 넘어 고의 패배 의혹까지 제기하는 분위기다. 현지 SNS상에서는 "일본은 브라질이나 프랑스를 만나야 하는데 난이도 차이가 너무 심하다", "이집트 쪽 대진을 받으려고 일부러 진 것 아니냐", "계산된 패배라면 대진운 하나는 기가 막힌다"는 등 한국의 패배에 숨겨진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고의 패배 의혹은 한국의 잠재적 토너먼트 상대국인 이집트 내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집트의 스포츠 평론가 파티 산드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한국 대표팀이 개최국인 캐나다와의 경기를 피하고, 조 3위로 32강에 진출해 이집트와 맞붙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일부러 졌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그냥 우연의 일치일까요?"라는 글을 남기며 이번 경기 결과에 대한 의구심을 던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ufo02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