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사용이 극단적 기상현상에 미치는 영향 평가하는 WWA 발표
유럽 30개국 850개 도시 중 45%가 열스트레스 최고 기록 경신
세계기후귀인연구소(WWA)가 26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50년 전에는 지금과 같은 더위는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며, 오늘날에는 20년 전보다 200배나 더 발생 확률이 높아졌다.
이번 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및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는 수백만명이 '열돔' 현상으로 극심한 고온다습 날씨에 고통받고 있다. 많은 곳에서 낮 기온이 40도를 넘었고, 밤 기온도 높아 더위를 식히고 회복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과학자들은 폭염이 발생했다 해도 50년 전인 1976년 6월에는 낮 기온이 약 3.5도, 2003년에는 약 2도 더 낮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밤 기온 역시 1976년 6월에는 약 2.4도, 2003년에는 약 1.3도 낮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1976년과 2003년을 비교 대상으로 선택한 이유는 그 해 유럽에서 극심한 더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의 수석 저자이자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환경정책센터의 기후 과학자인 시어도어 키핑은 "1976년 기후에서는 기온 상승이 너무 극적이어서 이런 현상을 전혀 볼 수 없었을 것이며, 23년 전인 2003년에도 매우 드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 기반을 둔 과학자들의 협력체 WAA는 2015년부터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의 연소로 인한 기후변화가 극단적 기상현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기 시작했다.
이번 연구는 6월18일부터 시작된 폭염 분석을 위해 관측된 기온 데이터와 예보치를 사용했는데, 유럽 30개국의 850개 도시 중 45%가 습도와 온도를 포함한 열 스트레스 수준 기록을 경신했거나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핑은 "이는 인체의 열 스트레스와 몸을 식히는 능력과 직결되며, 이번 폭염으로 인해 예상되는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지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온다습한 환경은 인간에 매우 위험한 조합이 될 수 있다.
WWA는 궁극적으로 이번 폭염은 유럽에서 기록된 가장 심각한 폭염이며 동시에 가장 심각한 습한 폭염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이러한 극한 기온에의 대비가 특히 미흡하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는 유럽은 1980년대 이후 전 세계 평균보다 2배 빠른 속도로 기온이 상승하는 세계에서 온난화가 가장 빨리 진행되는 대륙이다. WWA는 지난해 발표한 별도의 연구에서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유럽에서 약 1500명이 기후변화와 관련돼 숨졌다고 밝혔었다.
이번 주 유럽 전역의 기상 당국은 폭염 위험에 대한 적색경보를 발령했으며, 그 결과 스포츠 행사, 학교, 대중교통 및 관광 명소가 제한됐다. 많은 나라들이 기후변화에 대비한 에어컨이나 기타 기반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폭염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프랑스는 사상 최고 기온에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가를 찾았다가 40명이나 익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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