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 미군기지 서쪽으로 이전 검토…이스라엘도 거론" WSJ

기사등록 2026/06/26 14:18:46 최종수정 2026/06/26 14:21:04

5함대는 유지할듯…지하화 등 가능성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對)이란 전쟁 과정에서 큰 타격을 입은 중동 내 미군기지를 서쪽으로 물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후보지로 이스라엘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6.06.26.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對)이란 전쟁 과정에서 큰 타격을 입은 중동 내 미군기지를 서쪽으로 물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후보지로 이스라엘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 시간) 복수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전쟁에서 미국의 중동 내 유일한 해군기지인 바레인 기지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20개 이상의 기지와 외교시설도 공격받았다"며 "미국은 중동 전체 주둔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바레인 해군기지는 2월 말부터 6월까지 반복적으로 공격당해 (제5함대) 사령부 본부와 건물 최소 12채, 위성통신 터미널 2기가 큰 피해를 입었다"며 "이것은 위성 사진과 소셜미디어 영상, 전현직 군 관계자 증언을 종합해 확인한 결과로, 국방부는 지금까지 인정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제5함대 사령부는 다시 사용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파손됐고, 경비대 훈련 건물과 응급 장비 보관 창고, 식수 저장고 및 창고, 식당 및 병영 생활관 등도 광범위한 피해를 입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총 재건 비용은 약 4억 달러로 추산된다.

이에 군은 바레인 해군기지를 재설계하는 방안과 함께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병력을 축소하는 방안, 일부 기지나 핵심 군사 기능을 이란 미사일·드론 사거리 밖인 서쪽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 등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1기 임기 때도 중동 내 미군기지가 이란 공격에 지나치게 취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대규모 이전을 논의했으나 실현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신문은 특히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이스라엘도 새로운 미군기지 후보지 중 하나"라며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 기간 동안 미군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등 항공기 수십 대를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란이 전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계속 다투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이 바레인 등 이란 턱밑의 핵심 거점을 쉽게 내려놓을 가능성은 낮다.

페르시아만 내 해군력 투사에 필수적인 제5함대는 계속 바레인에 두되, 이란 미사일·드론 공격을 방어해낼 수 있는 구조로 기지를 재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휘통제 시설 지하화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존 포지 밀러 전 5함대사령관은 "우리는 그 곳에 50년 넘게 있었고, 기지는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확장됐다"며 "지금이라면 (기지 건설을) 다르게 했을 요소들이 있다"고 짚었다.

케빈 도네건 전 5함대사령관도 "미국은 바레인을 중요한 동맹국으로 보기 때문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며 "함대 사령부는 사라지는지 여부가 아니라 전후에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가 문제"라고 했다.

WSJ은 "미국이 어떤 시설을 복구하고 어떤 시설을 포기하며 얼마나 후방으로 물러날지를 결정하는 선택은 향후 수십년간 미국의 중동 군사전략을 규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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