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재고 보충 예산 승인 않을 전망
부품 확보 등 기술적 어려움도 지연 요인
"보충 시간 길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란 전쟁으로 무기 재고가 크게 부족해진 미군이 재고를 보충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미군이 이란 전쟁이 재개될 경우 대비한 무기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중국과 전쟁 등 강대국과의 전쟁 능력이 여러 해 동안 취약한 상태에 머물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달 "미국은 대이란 전쟁의 어떤 시나리오에도 충분한 군수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재고 고갈로 인해 서태평양 분쟁 가능성과 관련한 취약성이 생겼다"면서 "따라서 재고를 재건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주요 우려 사항이 됐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이 국방부의 무기고를 고갈시켰다. 미국은 중국과의 전쟁을 위해 비축해둔 장거리 스텔스 순항 미사일 약 1100발을 소모했는데, 이는 미국 재고에 남아 있던 총 수량에 근접하는 규모다. 군은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1000발 이상을 발사했는데, 이는 연간 구매량의 약 10배에 달한다.
국방부 내부 추산 및 의회 당국자들에 따르면, 국방부는 전쟁에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1200발 이상 사용했으며 개당 가격은 400만 달러 이상이다. 또 지상 발사 정밀타격미사일(PrSM)과 에이태킴스(ATACMS)도 1000발 이상 소모해 재고가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국방부 고위 당국자들은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열린 방산기업들과 회의에서 소진된 무기 체계의 생산을 가속할 것을 촉구했다.
미 정부는 또 무기 재고 고갈의 원인이 된 이란 전쟁 비용을 충당할 추가 예산을 승인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미 정부의 무기 재고 보충 노력이 빠르게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방산기업들은 백악관 회의에서 트럼프에게 생산 확대 자금을 더 지원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회의 내용을 아는 당국자 두 명이 밝혔다.
이에 트럼프는 행정부가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쟁 비용으로 700억 달러를 요청한 그의 제안은 의회에서 강한 반대에 부닥쳐 있다.
이 안이 상원에서 통과되려면 양당의 지지가 필요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거의 전원이 자신들이 반대하는 전쟁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찬성표를 던지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 일부가 트럼프가 이란과 맺은 종전 합의에 불만을 품고 있으며, 애초에 전쟁을 시작한 것에 분노하고 있다는 점이 예산 확보를 한층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패티 머리 상원 세출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행정부가 수개월 동안 이란 전쟁의 목표와 정당성에 관한 기본적인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전쟁 비용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의료, 주거, 보육에는 돈이 없다고 국민에게 말하면서도 국민이 지지하지 않는 전쟁에는 납세자의 돈을 무한정 쏟아 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산업체들이 생산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나 실제 생산 확대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란 전쟁 시작 전인 지난 2월4일 미 레이시온사가 토마호크 미사일 생산량을 연간 90발에서 1000발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레이시온은 먼저 미사일 동체에 사용되는 에어프레임(airframe)의 공급업체를 찾아야 추가로 물색해야 했다. 지난해 8월 레이시온은 산업용 3D 프린터로 금속 부품을 제조하는 스타트업 다이버전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다이버전트는 내년부터 레이시온에 납품할 에어프레임 생산 시설을 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아직 레이시온 에어프레임에 대한 수차례의 테스트를 통한 인증 과정을 거치는 중이며, 이 작업에 여러 해가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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