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출됐다 돌아온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 보물 됐다

기사등록 2026/06/26 09:42:38 최종수정 2026/06/26 09:50:24

범어사·내소사 벽화 등 불교 문화유산 4건도 보물 지정

[서울=뉴시스]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국내로 환수된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6.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국내로 환수된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이 됐다. 추상적인 선 문양과 물고기 문양을 자유롭게 표현한 독창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가유산청은 26일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을 비롯해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관음보살 벽화', '완주 위봉사 목조관음보살입상 및 지장보살입상', '여수 흥국사 제석천·천룡도' 등 5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은 15~16세기 전라 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둥근 병을 납작하게 만든 편병 형태로, 백토를 바른 뒤 날카로운 도구로 긁어 문양을 새기는 음각 기법을 사용했다.

특히 앞뒤와 옆면을 가득 채운 자유로운 선문과 파어문은 다른 분청사기에서 보기 드문 독창적인 구성으로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2018년 국내 소장가가 공개 매입해 환수했다. 국가유산청은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독창적인 문양과 예술성이 뛰어나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약사여래삼존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6.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에 함께 보물로 지정된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는 대웅전 내부에 조성된 불화 4점이다.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약사여래와 아미타여래를 함께 배치한 삼불 신앙의 공간 구성을 보여주는 국내 유일의 사례다. 보수 과정에서도 덧칠 없이 원형을 유지해 18세기 전반 영남 화승들의 활동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관음보살 벽화'는 '화엄경' 입법계품을 바탕으로 백의관음을 그린 작품이다. 의겸 계열 화승 집단의 양식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미술사적 가치가 높다.

'완주 위봉사 목조관음보살입상 및 지장보살입상'은 임진왜란 직후인 1605년 제작된 기년작 보살상이다. 1989년 도난됐다가 2016년 환수됐으며, 조선 후기 보살상 양식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준작으로 평가된다.

'여수 흥국사 제석천·천룡도'는 제석천도와 천룡도가 각각 별도 화면으로 제작돼 한 쌍으로 전해지는 드문 사례다. 1741년 의겸 화풍을 계승한 화승들이 제작한 작품으로, 18세기 불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인정받았다.

국가유산청은 지방자치단체와 소유자, 관리단체 등과 협력해 이번에 지정된 보물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여수 흥국사 천룡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6.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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