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림자 아이' 상실 이후 삶을 얘기하고 싶었다"

기사등록 2026/06/25 17:38:44

25일 오후 언론시사회 후 간담회 열려

유은정 감독 "상실 극복에 관한 얘기"

배우 임수정 출연…프로듀서로도 참여

"임수정, 누구도 상처 받지 않는 현장"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박소이(왼쪽부터),유나, 유은정 감독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그림자 아이'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6.25.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박재민 인턴 기자 = 영화 '그림자 아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 보낸 뒤 느끼는 상실감을 그린다. 이 영화는 3년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주인공 '수안'이 죽은 언니 '수련'의 얼굴을 한 소녀 '재인'을 만나면서 '그림자 세계'에 빠져드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박소이가 수안을 연기하고 배우 유나가 재인·수련·윤서를 연기했다. 배우 임수정은 엄마 '금옥'을 맡았다.

이 영화의 각본·연출을 맡은 유은정 감독은 상실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에 주목했다. 그는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내보내면 상실을 어떻게 안고 살아가나'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이 질문은 '떠나보낸 사람과 도플갱어가 만나면 상실이 채워질까'라는 질문으로 확장됐다"고 했다.

영화에선 상실의 감정이 지하에 존재하는 '그림자 세계'를 통해 시각화된다. 그림자 세계는 종이에 검은색 잉크가 번진 듯한 불규칙적인 패턴으로 구현됐다. 유 감독은 "어릴 때부터 '캐스퍼' 같은 스필버그 영화를 좋아했다"며 "원래 전래동화·민담·설화를 좋아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현실 세계와 뒤섞이는 판타지적 감성이 자연스럽게 제 영화 세계관에 담기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영화에선 딸을 잃은 금옥을 맡은 임수정은 프로듀서로도 참여했다. 임수정은 평소 규모는 작지만 의미있는 영화들에 힘을 실어주는 것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다.

유 감독은 "임수정 선배를 배우로 먼저 캐스팅 한 후에 프로듀서로도 함께 할 수 있냐고 묻자 흔쾌히 수락했다"고 했다. 그는 "임수정 선배는 현장에서 누군가가 상처받거나 힘들지 않는 현장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유나 배우가 옥상에서 액션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수정 선배는 그 장면이 너무 폭력적으로 보이지 않기를 바랐다. 특히 유나 배우가 상처 받지 않도록 나와 함께 많이 고심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유나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그림자 아이'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6.25. jini@newsis.com

유나는 이 영화에서 1인 3역을 연기했다. 그는 세 인물에 모두 균일하게 몰입하기 위해 각 인물 별 환경과 인생에 집중했다고 했다. 그와 함께 연기한 박소이는 "지하세계에서 유나 언니와 와이어로 촬영한 신(scene)이 있었다. 처음 몸을 써보는거라 어려웠지만 언니가 노하우를 전수해줘서 편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박소이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그림자 아이'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6.25. jini@newsis.com

유 감독은 관객 각자의 해석을 존중한다면서도 "큰 상실을 겪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의 경계가 흐려지고 '너 없이는 안 된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상대가 떠나더라도 누구도 누군가를 위해 존재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ne101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