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구천피' 넘으면 최대 74조 매도 폭탄" 전망 나와

기사등록 2026/06/25 15:57:43

신영증권 '리밸런싱 규모 추정과 영향' 보고서

"TAA 다 활용하면 9000p 37조, 9500p 60조 매도"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민연금이 코스피 9000선을 넘으면 리밸런싱을 위해 최대 74조4000억원, 9500선을 넘으면 97조7000억원 규모의 국내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내고 최근 코스피지수가 8500포인트였을 때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29.6%, 9000포인트였을 때 30.8% 수준이었다고 추정했다.

국민연금은 중장기 자산배분 계획에 따라 리밸런싱을 통해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관리하고 있다.

특정 자산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벗어나면 초과 자산을 매도하거나 부족 자산을 매입한다. 이를 통해 시장이 과열됐을 때 차익을 실현하고, 저평가됐을 때 자산을 사들여 장기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꾀한다.

올해 초부터 코스피가 고공행진하며 국민연금은 지난 1월 기금운용위를 열어 6월 말까지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한데 이어 지난달 말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상향했다. 또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를 기존 ±3%포인트에서 ±6%포인트로 확대해 전술적 자산배분(TAA) ±2%포인트와 합산해 최대 ±8%까지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SAA와 TAA 허용범위를 반영해 코스피 수준별 리밸런싱 규모를 추산했다.

TAA를 전혀 활용하지 않을 경우(국내주식 허용비중 26.8%) 코스피 8000포인트에서는 약 27조9000억원, 8500포인트에서는 51조2000억원, 9000포인트에서는 74조4000억원의 국내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코스피가 9500포인트로 오르면 매도 규모는 97조7000억원, 1만선에서는 120조9000억원으로 확대된다.

TAA를 전반 수준인 1%포인트 활용할 경우에는 코스피 9000포인트에서 약 55조9000억원, 9500포인트에서 78조8000억원, 1만포인트에서 101조7000억원의 매도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TAA를 최대치인 2%포인트까지 활용하면 코스피 8000포인트에서는 오히려 7조9000억원 규모의 순매수 여력이 발생한다. 코스피 9000포인트에서는 37조3000억원, 9500포인트에서는 59조9000억원, 1만 포인트에서는 82조6000억원 수준으로 매도 규모가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조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SAA, TAA 허용범위는 각각 6%p, 2%포인트지만 국민연금은 국내주식에 대한 TAA 활용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9500선 이상일 때 매도 필요 규모는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국민연금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리밸런싱 거래일을 확대(10일→20일)하고 일간 규모를 축소한 만큼 시장에 급격한 충격은 주지 않을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주가 상승세가 이어져 매도 필요 규모가 증가할수록 국민연금은 리밸런싱 속도를 늦추고 연말 국내주식 비중 추가 상향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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