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분양 편중 탈피해야"…건설산업 패러다임 전환 주문(종합)

기사등록 2026/06/25 17:20:09

한국부동산개발산업연구원 설립 기념 심포지엄 개최

부동산개발·건설·금융 산업의 연대와 미래 전략 논의

[서울=뉴시스] 한국부동산개발산업연구원(KREDII) 설립 기념 심포지엄.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주택 의존도가 높은 국내 건설산업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해외 혁신 사례를 기반으로 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한국부동산개발산업연구원(KREDII)과 한국디벨로퍼협회가 '대전환 시대, 부동산개발·건설·금융 산업의 역할과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건설산업이 주택·분양 중심 구조에 편중돼 있다고 지적하며 사업 다각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허 연구위원은 해외 사례를 들어 리스크 분산과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제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조적 문제의 실증적 대안으로 ▲미국 뉴욕 맨해튼의 도로 상부 입체개발(록펠러대 리버캠퍼스) ▲일본의 서브리스(Sublease) 방식을 통한 리스크 분산 ▲다이와하우스공업의 전후방 밸류체인 수직계열화 등 글로벌 혁신 사례를 제시했다.

허 연구위원은 "기존 규제 중심의 제도를 인프라 중심의 건축 기준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리스크 통제를 위한 인공지능(AI)의 '맞춤형 활용(Targeted use)'과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부동산금융의 역할 재정립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부동산금융이 실물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리츠(REITs) 중심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동수 한국리츠연구원장은 "부동산금융은 장기 실물 투자를 통해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 역할을 해야 한다"며 "리츠 활성화를 위한 자산 운용 자율성 확대와 규제 완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해외 주요국은 리츠를 연기금·보험자금 등 장기 투자 자본을 흡수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국내 역시 제도 개선을 통해 자본시장과 실물경제를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츠의 투자 유연성이 높아질 경우 시장 활성화는 물론 안정적인 배당 기반 확충과 국민 자산 형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공간 산업을 둘러싼 구조 변화와 대응 전략도 논의됐다. 이진 KREDII 연구위원은 '대전환 시대, 디벨로퍼의 미래와 연구원의 역할' 발표에서 인공지능(AI) 확산과 인구구조 변화로 공간 수요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기존 신규 택지 중심 개발에서 벗어나 원도심 정비와 복합개발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이상영 명지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대건 리건그룹 회장, 박민용 삼성물산 상무, 노현균 투게더투자운용 대표, 김지엽 성균관대 교수 등이 참여해 산업 간 협력 방안과 제도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또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토론에 참여해 제도 개선과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에는 국토부 안진애 부동산개발산업과장, 김계흥 부동산투자제도과장, 이익진 국토정책과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민관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비롯해 대전환기 속 부동산개발업과 건설·리츠산업의 발전 방향, 지속가능한 도시공간 공급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짚었다. 정부의 정책 추진 의지도 재확인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부동산개발산업연구원(KREDII)이 출범과 함께 개발·건설·금융 산업 간 협력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주현 명예이사장과 김한모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AI의 확산과 산업구조의 전환 속에서 새로운 산업과 생활을 담아낼 공간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KREDII는 AI시대에 필요한 산업·생활 인프라와 제도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현장의 고민을 정책 대안으로 연결하며 부동산개발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선제적으로 제시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배 KREDII 원장은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객관적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으로 연결하는 연구 허브 역할을 하겠다"며 "정부와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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