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군국주의 회귀 행보 감출수도 내부 우려 잠재울 수도 없어”
“日 면적 0.6% 오키나와, 미군 시설 70% 집중…군사대립 최전선 내몰려”
인민일보 “日 군산복합체 군사적 팽창 뒷받침하고 나아가 이를 주도” 비판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는 24일 “일본은 신군국주의에 반대하는 내부의 목소리를 언제까지 모를 수 있나”라는 논평을 실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앞서 16일 일본의 군수산업복합체(군산복합체)가 일본의 평화를 위한 기본 원칙에 전례 없는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타임스의 신군국주의 비판은 23일 사나에 다카이치 총리가 오키나와 전투 희생자 추모식에서 시위대의 항의를 받은 것을 계기로 오키나와가 다시 전쟁의 최전선으로 내몰릴 수 있음을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오키나와 추모식 연설은 시위대가 ‘전쟁 반대’ ‘평화 헌법 9조 수호’ 등의 구호로 방해를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달 31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막대한 핵무기와 전략 폭격기를 보유한 나라가 있고, 일본은 그런 무기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며 “그런데도 일본이 신군국주의로 불린다”고 중국을 비판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일본의 ‘신군국주의’를 견제해야 한다”고 비판하고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멍샹칭 국방대 교수 등도 “일본의 군국주의가 재부상하고 있는 것을 경계한다”고 지적한데 대한 대응이었다.
글로벌 타임스는 “전후 평화주의 노선에서 벗어나 군국주의로 회귀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일본의 행보는 감출 수 없다”며 “이를 우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잠재울 수도 없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오키나와 제2차 세계대전 기념식에서 울려 퍼진 반전 구호는 일본이 공들여 쌓아 올린 ‘평화로운 국가’라는 이미지를 산산 조각냈고 신군국주의를 부인하는 일본의 주장이 점점 더 공허하게 들리도록 만들었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시아연구소 다즈강 연구원은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키나와는 일본에서 전쟁의 상처가 가장 깊게 남은 지역 중 하나로 반전 의식이 가장 강하고 군국주의적 경향의 재등장에 특히 민감하다”고 말했다.
다 연구원은 “일본의 군사력 확장으로 오키나와는 군사 배치의 최전선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군사화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81년 전 오키나와 전투에서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지역 주민 4명 중 1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러한 참혹한 역사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강한 반전 정서와 평화에 대한 의지를 유지해 왔으나 군사적 대립의 최전선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전체 면적의 약 0.6%인 오키나와현에 일본내 미군 시설의 약 70%가 집중되어 있다는 현지 보도도 소개했다.
앞서 인민일보는 사설격인 ‘종소리(鍾聲)’ 칼럼에서 일본 군사복합체의 위험성은 무기 제조에 그치지 않고 무기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는 데 있으며, 군사적 팽창을 뒷받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주도한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방위성이 발주한 2025년 회계연도 기계제조 규모가 2조 6900억 위안(약 25조 3900억원)으로 지난 5년간 약 3배 증가한 수치라며 같은 해 정부 공공 수요 발주액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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