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 조치 번복"… 조사 불응
"조사 받을 의향"…출국정지 30일 만료
[서울=뉴시스]최은수 이태성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를 받는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가 경찰 조사에 불출석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비공개 출석 약속 파기를 주장했다. 아울러 대통령 사임과 국회 해체 필요성도 제기했다.
탄 교수는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3 출입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부정선거에 대한 최종 책임을 져야 한다"며 "스스로 사임하지 않는다면 탄핵당해 내려오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회에 있는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여러분이 선택한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국회 해체 필요성을 주장했다.
탄 교수는 "경찰 조사를 받을 의향이 있다"며 "오늘 경찰 출석 과정에서 원래는 비공개로 출석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는데 직전에 이를 지키지 못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탄 교수 측은 이날 조사 불응 이유로 경찰이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약속하고도 출석 직전 이를 번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탄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출석 시간이 지나도록 탄 교수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탄 교수는 수사팀에 '사진 한 장이라도 찍힐 가능성이 있으면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날 오전 조사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청사 앞에는 탄 교수 출석 전부터 많은 취재진이 모였다. 하지만 탄 교수 측의 요구대로 포토라인을 거치지 않고 차량을 타고 청사로 들어갈 것이라는 경찰 설명에 취재진은 포토라인을 철수하고, 탄 교수가 출입증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안내실에서 대기했다.
이후 탄 교수 측은 수사팀에 출석기일 변경을 신청하며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귀청(경찰)에서 위반했다"며 "부득이 출석기일 재협의를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또 "도착 20분 전 경찰이 처음 약속과 다르게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하지 않기로 일방 통지해 오늘은 불출석한다"며 "보호조치 전제하에 기일을 협의해 재출석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탄 교수의 법률대리인인 김지미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탄 교수의 안전 보장과 개인정보 보호, 명예 훼손 방지 등을 요청했고 경찰과 합의가 이뤄졌다"며 "당초 탄 교수가 탄 차량이 서울경찰청 구내로 들어가 외부 노출 없이 출석하기로 약속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출석 20분 전 차량 진입이 안 되고 정문에서 내려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는 수사기관과는 일할 수 없다고 판단해 출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출국정지 상태인 탄 교수는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한동안은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며 "하나님이 허락하는 한 한국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이 열린 올림픽공원 일대에서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시위가 20일째 이어졌다. 현장에는 50~60대를 중심으로 한 참가자들이 모여 재선거 실시와 당일투표·수개표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탄 교수는 지난해 6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강력범죄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발언한 혐의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당초 경찰은 해당 발언이 미국에서 이뤄졌다는 이유 등으로 사건을 불송치했으나, 서울중앙지검이 지난달 12일 재수사를 요청하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이후 경찰은 부정선거 검증 등을 이유로 지난달 28일 입국한 탄 교수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탄 교수 측은 수사관 기피신청서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달 초 탄 교수에 대한 출국정지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이에 탄 교수는 출입국 금지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고 집행정지를 신청하면서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탄 교수는 기각 결정에 불복해 즉시항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출국정지 기간은 오는 30일까지다.
그는 6·3 지방선거 다음 날 출국 예정이었으나 집행정지 신청이 기각되면서 국내에 체류 중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판하며 재선거를 주장하는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을 찾기도 했다.
한편 탄 교수 출석을 앞둔 이날 오전 서울청 인근에서는 진보계열 정당, 시민단체 등이 구성한 '모스 탄 체포단'이 기자회견을 열고 탄 교수를 긴급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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