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반도체 이어 로보틱스 지원 시동…현대차·LG·두산도 투자 가속화

기사등록 2026/06/24 17:13:24 최종수정 2026/06/24 19:50:24

정부, 29일 청와대서 '피지컬AI' 국가전략산업 지정 가능성

현대차·두산, 로보틱스 전략 글로벌 확장 등 체제 전환 가속

LG전자, 가전업체서 피지컬AI 기업으로 체질 개선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에서 4족 보행로봇 스팟(Spot)과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모베드(MobED)에 사인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6.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정부가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피지컬AI'를 차세대 국가전략산업으로 전격 낙점하면서, 반도체를 이을 새로운 국가 동력으로 로보틱스가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LG·두산 등은 이미 테슬라·엔비디아 등 글로벌 테크 거두들과의 합작 및 인재 영입을 추진하며 '피지컬AI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로봇·AI 및 반도체 관련 정책 성과와 신규 대책 보고회'를 주재한다.

정부는 이날 보고회에서 로봇을 반도체·AI와 결합한 '피지컬AI' 국가전략산업으로 신규 지정하고 글로벌 3강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현대차와 LG전자, 두산로보틱스 등의 CEO(최고경영자)급 인사가 참석해 기업별 로보틱스 투자 계획을 공유할 것으로 전해진다.

'피지컬AI'가 전략 사업으로 지정되면 R&D 예산과 세제 혜택, 규제 완화, 인허가 특례 등 국가 차원의 집중 지원이 예상된다.

산업계에서는 반도체에 이어 로봇이 국가 차원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부각됨에 따라, 대기업들의 선제적인 영토 확장으로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소프트웨어의 통합을 위한 대규모 조직 개편과 인프라 투자를 동시 진행하며 로보틱스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2월 전북새만금 지역 34만 평 부지에 내년부터 9조원 규모의 단계적 투자를 시행하기로 발표했다. 여기에는 AI데이터센터와 수전해 플랜트를 비롯해 로봇 관련 클러스터를 추진한다.

인재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첨단차플랫폼(AVP) 본부 조직을 개편하고, 테슬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을 총괄했던 김동욱 전무를 SDV플랫폼개발센터장으로 영입했다.

김 전무는 테슬라 재직 시절 모델S, 모델3,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전장·통신 기술 개발을 총괄한 인물이다. 엔비디아 출신 제레미 마 전무도 실리콘밸리(SV)실장으로 영입했다.

현대차는 또 미국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잔여 지분을 모두 매입해 100% 완전 자회사 추진을 통해서도 로봇 기술과 AI 소프트웨어의 시너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피지컬AI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서 "피지컬AI 시대의 경쟁력은 현실 세계에서 축적한 경험 데이터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피지컬 AI 선도기술개발 사업 착수보고회에서 피지컬 AI 로봇 로보티즈 AI워커가 시연하고 있다. 2026.06.09. bluesoda@newsis.com

가전 중심에서 로봇 플랫폼으로 체질 개선을 서두르는 LG그룹은 엔비디아와의 기술 동맹 및 그룹 역량을 결집해 피지컬AI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미 엔비디아의 로봇 전용 칩셋 '젯슨 토르'를 탑재한 홈로봇 '클로이드' 개발에 착수했으며, 가상 시뮬레이션 플랫폼 '아이작'을 활용한 고도화 훈련도 가시화됐다.

여기에 LG이노텍(센싱), LG유플러스(통신·AI팩토리),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 LG AI연구원(엑사원) 등 그룹 차원의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자체 핵심 관절 부품인 'LG 액추에이터 악시움'을 앞세워 부품과 완제품을 동시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과 함께 인프라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양재 R&D캠퍼스에 약 3만3000㎡ 규모의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조성하고, 자회사 베어로보틱스를 통해 영국의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키니시 로보틱스'를 인수하는 등 M&A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제조혁신코리아에서 두산로보틱스 교육키트가 시연되고 있다. 2025.10.22. yesphoto@newsis.com

국내 협동로봇 시장 1위인 두산 역시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물류 및 제조 자동화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며 글로벌 공급망 확대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젠슨 황 CEO의 회동을 계기로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과 두산밥캣의 산업 장비에 엔비디아 솔루션을 접목하는 그룹 차원의 피지컬AI 전략에도 한층 탄력이 붙었다.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의 '아이작'과 '코스모스', '젯슨 토르'를 활용해 차세대 에이전틱 로봇 OS 개발에 속도를 붙여 내년 지능형 로봇 솔루션, 2028년 산업용 휴머노이드를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밥캣의 제조 장비에도 피지컬AI를 이식하는 한편, 그룹 내 부품 및 전력 인프라 역량을 결합해 '소재-로봇-에너지'를 아우르는 독자적인 로보틱스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보틱스가 정부의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되면, 국내 기업들과 글로벌 테크 기업 간의 동맹이 맞물리면서 대기업들의 피지컬AI 체제 전환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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