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이우경 인턴기자 = 경기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값이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역 대장 단지로 꼽히는 동탄역 인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작된 가격 상승세가 동탄호수공원 일대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역 인근 주요 단지들이 잇따라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경기 화성시 동탄구 여울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22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동탄역 도보권의 대표 단지인 이른바 '우포한(우남·포스코·한화)' 단지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화성시 동탄구 청계동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은 지난 5일 전용 84㎡가 18억6000만원(16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직전 최고가인 지난 2일 거래된 17억3000만원(25층)보다 1억3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인근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역시 지난 16일 전용 84㎡가 16억1000만원(4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는 직전 최고가인 지난달 9일 15억3000만원(12층)보다 8000만원 올랐다.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도 지난 5일 전용 84㎡가 17억6000만원(22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26일 기록한 직전 최고가 15억8000만원(8층)보다 1억8000만원 상승한 수준이다.
상승세는 동탄역 인근에 그치지 않고 동탄호수공원 일대로도 확산되고 있다. 호수공원 주변 단지들도 잇따라 '10억원 클럽'에 진입하며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화성시 동탄구 송동 '동탄 린스트라우스더레이트'는 지난 2일 전용 98㎡가 14억원(15층)에 거래됐고, '동탄더레이크팰리스' 전용 84㎡는 지난 5일 10억5000만원(15층)에 거래됐다. '호수공원역센트럴시티' 전용 84㎡는 지난 20일 11억9500만원(22층), '동탄레이크자연앤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13일 10억(7층)에 각각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동탄 집값 상승의 배경으로 반도체 산업 호황에 따른 유동성 확대와 비규제지역 효과, 교통 호재 등을 꼽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황 개선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탄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와 평택캠퍼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배후 주거지로 꼽힌다.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과 성과급 지급 기대가 커지면서 고소득 직장인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동탄은 삼성전자 통근버스 이용이 가능한 이른바 '반도체 셔세권'으로 불리며 직주근접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비규제지역이라는 점도 수요를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강남권과 일부 수도권 지역이 대출과 세금 규제를 받고 있는 반면 화성시는 비규제지역으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대출과 전매, 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 수요까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조만간 동탄 등 집값 급등 지역에 대해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교통 호재도 집값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동탄역은 GTX-A가 일부 구간 운행 중이며 향후 노선 확대와 운행 안정화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서울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특정 지역의 집값이 오르려면 인구와 소득이 증가하고 산업이 활성화돼야 하는데, 화성 동탄이 그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며 "최근 반도체 경기 호황으로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서 성과급 유동성이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주택 시장으로 유입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GTX-A도 강남으로 연결되면서 교통망 또한 구축돼 집값 상승은 당연한 결과이며 ,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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