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처럼 키우면 오히려 독"…정신과 교수가 말한 양육법

기사등록 2026/06/25 01:30:00
[서울=뉴시스] 조선미 아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아이들 양육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 2026.06.24

[서울=뉴시스]김성은 인턴 기자 = 부모가 아이 대신 모든 것을 결정하고 지나치게 통제하는 태도는 오히려 아이의 자율성과 정서 발달을 해칠 수 있어, 부모가 아이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조선미 아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 23일 구독자 39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해 부모의 권위와 양육 태도, 과도한 개입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부모는 친구가 아니라 아이를 이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권위 있는 부모와 권위적인 부모의 차이'에 대해 "권위 있는 부모는 아이가 부모의 역할과 경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사탕을 하루에 몇 개 먹을지는 부모가 정할 수 있는 영역인데, 아이가 그 기준을 받아들이는 것이 권위"라며 "반대로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처럼 말해놓고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화를 내거나 강제로 끌고 가는 건 권위적인 태도"라고 짚었다.

특히 조 교수는 "부모가 친구가 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는 아직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에 부모는 익숙한 길을 안내해 주는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친구처럼 모든 선택을 맡기는 방식은 오히려 아이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과도한 개입이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 교수는 "요즘 부모들이 교육 유행을 지나치게 좇거나 아이의 관계까지 대신 만들어주려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친구 관계는 아이가 서툴더라도 직접 부딪히며 배워야 하는 영역"이라고 했다.

이어 "놀이터나 학교에서 부모가 계속 개입하면 아이는 먼저 다가가는 법, 거절당하는 경험, 다시 관계를 맺는 과정을 익히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부모의 말습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네가 잘하는 게 뭐가 있냐"처럼 존재를 깎아내리는 말이나 "다 널 위해서야", "엄마는 너밖에 없어"처럼 아이에게 부담을 주는 말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런 표현이 반복되면 아이는 부모의 기대와 감정을 짐처럼 떠안게 될 수 있다"며 "한두 번의 실수보다 더 위험한 건 불안이 담긴 말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가 자신의 삶을 지키는 모습 역시 아이에게 필요하다고 봤다. 조 교수는 "부모가 늘 희생만 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 자신의 취향과 행복도 챙기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며 "그래야 아이도 부모를 감정적으로 지나치게 책임져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지 않게 된다"고 했다.

조 교수는 "공부를 잘하는 것만이 잘 자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요한 건 아이가 자기 삶을 스스로 꾸려갈 수 있는 자율성과 사회성을 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좋은 부모는 아이를 완벽하게 통제하는 부모가 아니라, 불안을 견디며 아이가 스스로 해볼 시간을 주는 부모"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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