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 집값 부담까지…'중소형' 거래 90% 육박

기사등록 2026/06/24 10:43:32 최종수정 2026/06/24 11:30:24

전국 거래 88.9%가 중소형…서울 대형 비중 2.8%p 감소

1인가구 1041만 돌파…중소형 청약경쟁률 대형 웃돌아

고가주택 대출한도 축소…자금 부담 적은 중소형 '쏠림'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강 이남 11개구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가격이 18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강 이남 11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양천·강서·영등포·동작·관악·구로·금천구)의 중소형(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아파트 평균 가격은 18억269만원으로 집계됐다. 2026.02.0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의 90% 가까이가 중소형 주택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에서 고가·대형 주택을 대상으로 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의 거래규모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2025년부터 2026년 4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77만4631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거래는 68만8470건으로 전체의 88.9%를 차지했다. 이 기간 이뤄진 거래 10건 중 9건이 중소형 아파트에서 이뤄진 셈이다.

이 같은 중소형 선호 현상은 수도권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울의 전용 85㎡ 초과 대형 아파트 거래 비중은 올해 1~4월 13.7%로, 지난해 같은 기간(16.5%)보다 2.8%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전용 60㎡ 이하 소형 비중은 같은 기간 42.6%에서 46.5%로 3.9%p 늘었다.

이러한 변화는 고가 주택 밀집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용산구의 대형 거래 비중은 2024년 1~4월 45.9%에서 지난해 41.2%, 올해 37.6%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역시 지난해 31.7%에서 올해 28.1%로 3.6%p 줄었다.

수도권에서 대형 아파트 거래가 감소한 배경으로는 대출 규제가 꼽힌다. 정부는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확대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기존 70%에서 40%로 낮췄다. 또한 수도권 및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제한했다.

가구 구조의 변화 역시 주된 요인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전국 1인 가구는 1041만6458가구로 전년 동월(1022만1499가구) 대비 19만4959가구 증가했다. 또한 KOSIS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 평균 가구원 수는 2016년 2.5명에서 2024년 2.2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요가 중소형으로 몰리면서 가격 상승폭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6월 셋째 주 규모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부터 최근 1년간 수도권 전용 40~60㎡ 아파트 가격은 6.6%, 전용 60~85㎡는 5.3%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용 135㎡ 초과 대형 아파트 상승률(4.6%)을 웃도는 수준이다.

청약시장에서도 중소형 타입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전용 85㎡ 이하 타입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7.1대 1을 기록했다. 반면 전용 85㎡ 초과 타입은 4.8대 1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2025년 10·15 대책 이후 서울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등 각종 규제에 묶이면서 시장 자금이 규제 영향을 덜 받는 곳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가 주택일수록 대출 한도 제약이 커지면서 대형 주택 수요는 위축되고,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적은 중소형 주택으로 매수세가 분산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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