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 "남극 분리 1000만년 더 빨랐다"…지질 연구 새 단서 제시

기사등록 2026/06/24 10:13:21 최종수정 2026/06/24 10:38:24

아라온호 남극 센트럴분지 탐사로 남극 분리 초기 증거 확인

[서울=뉴시스] 남극 로스해 북부의 연령별 해양 지자기 기록. 색상은 지자기 이상의 연령을 의미하며, 서로 다른 기호는 기존 연구와 이번 연구에서 해석된 자료의 출처를 구분해 나타냄. 새로 획득·분석된 센트럴분지(CB) 내 해양 지자기 기록은 로스해 해양지각의 형성 시기와 동-서남극 분리 운동의 역사를 복원하는 핵심 자료로 활용됨. (그래픽=극지연구소 제공)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극지연구소는 동남극과 서남극의 분리 운동이 기존 학설보다 약 1000만년 이른 약 5300만년 전에 시작됐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남극 대륙은 하나로 이어져 있지만 지질학적으로는 안정된 동남극과 구조가 복잡한 서남극으로 구분된다. 두 지역은 과거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동했지만 완전히 갈라지지 않고 현재까지 연결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간 학계에서는 남극 로스해 일대 자료를 근거로 분리 운동이 약 4300만년 전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해 왔다. 다만 초기 분리 과정을 보여주는 핵심 해역의 관측 자료가 부족해 정확한 시점은 불확실했다.

연구팀은 2019년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이용해 자료가 부족했던 센트럴분지 해역에서 해양 지자기 탐사를 수행했다. 해저 암석에 남은 자기 신호를 분석하면 과거 판의 이동 시기와 방향을 추정할 수 있다.

분석 결과 센트럴분지는 약 5300만∼4300만년 전 형성된 해양지각으로, 이 시기 동남극을 기준으로 서남극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센트럴분지가 약 5300만년 전에서 4300만년 전 사이에 동남극을 축으로 서남극이 비대칭적으로 벌어지며 형성된 너비 약 80㎞의 해양지각임을 확인했다.

이 시기가 남서태평양 일대 판 구조가 크게 재편된 시점과 겹친다는 게 극지연구소의 설명했다. 주변 판의 움직임 변화가 남극까지 영향을 미쳐 분리를 촉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남극을 가로지르는 남극횡단산맥 형성 시기와도 맞물려 남극 지형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데 단서를 제공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4월호에 실렸다.

최학겸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센트럴분지는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한 지역이지만, 이번 연구로 동·서남극이 처음 분리되기 시작한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핵심 지역임을 확인했다"며 "직접 탐사와 해양 지자기 자료 분석을 통해 초기 분리 역사의 공백을 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은 "이번 연구는 남극 판 분리의 시작점을 새로 확립하고 남서태평양 판구조 모델의 오랜 불일치를 설명할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남극 지질 연구의 기준점을 새로 세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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