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임상 전문 알체디스와 제휴…일상 생체 데이터로 신약 효과·안전성 검증
환자 병원 방문 부담 줄여 참여율 제고…글로벌 제약·바이오 AX 핵심 인프라 부상
美 젤스 인수 이어 병원 전자의무기록(EHR) 연동…'예방 중심' 커넥티드 케어 완성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 워치로 수집한 생체 데이터를 신약 개발 임상시험에 활용한다. 단순한 일상 운동량 측정을 넘어 까다로운 의료 연구와 신약 검증을 돕는 핵심 인프라로 체급을 올린다. 웨어러블 기기의 활용 범위를 전문 의료 영역으로 전방위 확장하는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데이터 기반 디지털 임상시험 전문 기업인 독일 알체디스(Alcedi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알체디스는 1992년 설립 이후 30년 이상 종양, 심장, 신경 등 다양한 분야의 임상시험을 수행해 온 독일 디지털 임상시험 전문 기업이다. 현재는 글로벌 헬스케어 AI 기업 휴마(Huma) 그룹의 자회사로 임상 연구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임상 연구의 디지털 전환은 글로벌 제약 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다. 기존 임상시험은 환자가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했다. 번거로운 절차 탓에 환자의 중도 탈락률이 높았다. 반면 스마트워치를 활용하면 환자가 평소 생활하는 환경에서 심박수, 혈압, 수면 질 등 미세한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수집할 수 있다. 데이터의 신뢰성은 높이고 환자의 병원 방문 부담은 획기적으로 줄이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갤럭시 워치의 정밀 센서 기술을 고도화한다. 실제 생활 환경에서 모은 생체 데이터를 신약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공식 의료 임상 지표로 전환하는 방법을 공동 개발한다. 데이터 수집은 물론 연구 참여자 실시간 모니터링, 글로벌 규제 대응까지 임상 시험의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결합할 방침이다.
최종민 삼성전자 MX사업부 헬스개발그룹 상무는 "임상 연구는 기술과 과학적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파트너가 힘을 모아 인간의 건강을 더 깊이 이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그 동안 삼성 헬스 SDK 등 여러 개발 도구로 연구자들을 지원해 왔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일상의 데이터가 신약 개발 연구와 환자를 위한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노 헤르틀라인 알체디스 대표는 "임상 연구의 미래는 전통적인 임상 환경을 넘어 일상 속 의미 있는 건강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양사의 강점과 확장성 있는 인프라를 결합해 연구 속도를 높이고, 보다 환자 중심적인 헬스케어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중심추는 병원에서 일상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아프고 난 뒤 고치는 사후 치료에서, 일상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을 막는 사후 예방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추세다.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헬스케어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는 배경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응해 일상에서 모은 데이터가 헬스케어 연구로 연결되고, 이것이 다시 환자에게 맞춤형 진료 정보로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 구축에 사활을 걸었다. 기기와 의료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커넥티드 케어' 생태계다.
삼성전자는 앞서 미국 내 500여 개 대형 병원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 '젤스(Xealth)'를 인수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임상 파트너십과 젤스의 네트워크를 결합한다. 갤럭시 기기의 데이터가 병원 전자의무기록(EHR) 시스템에 실시간 연동되는 진정한 원격 맞춤형 진료 시대를 앞당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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