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또 불발에 증권가 "예견된 결과…2029년 실제 편입 시나리오 유효"

기사등록 2026/06/24 08:43:41

"MSCI 편입, 제도 안착·지속성 검증이 관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로고.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DM) 승격을 위한 관찰대상국(Watchlist) 편입이 올해도 불발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아쉽지만 충분히 예상됐던 결과"라고 평가했다. 제도 개선안의 현장 안착과 트랙 레코드(실제 적용 기록)를 통한 지속성 확인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이날 공개한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서 한국 증시를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에 올리지 않았다.

MSCI 측은 "한국 당국의 고질적 우려 해결 조치를 인지하고 있으나, 글로벌 투자자들은 역외 외환시장 원화 환전 제한, 야간 외환시장 유동성 부족 등 근본적인 문제들이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사유를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애초에 올해 승격 가능성을 낮게 봤다. 앞서 MSCI가 19일 발표한 '시장 접근성 리뷰'에서 한국의 마이너스(개선 필요) 항목은 작년 6개에서 5개로 단 1개 줄어드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현재 MSCI 선진시장에 속한 국가 전원의 마이너스 항목이 '1개 이하'인 점을 감안하면  승격과 관련한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MSCI는 한국 정부의 개혁 의지는 인지하고 있으나,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제도 발표를 넘어 실질적인 시장 적용과 충분한 시간 경과를 통한 지속성 검증이 필수적임을 명시했다"며 "선진국 최종 편입을 위한 기준은 타협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는 제도 변경 그 자체보다 시장 참여자들이 실제로 겪은 '경험적인 트랙 레코드'를 철저하게 검증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내년 초에 집중돼 있는 여러 제도의 시행 이후 실제 글로벌 투자자들의 거래 데이터가 쌓일 때까지는 평가 결과가 단기간에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은 MSCI가 한국 증시의 장벽으로 ▲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공매도 ▲청산·결제 등 4대 핵심 영역의 실질적인 제도 안착이 최우선 과제라고 분석했다.

먼저 외환시장 측면에서는 역외 원화 인도가 불가능하고 야간 시간대 유동성이 부족해 체결 오차가 크다는 점과 함께, 외국인 편의를 위해 도입된 현물이전 및 통합계좌의 실제 활용도가 극히 저조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또 공매도 해제 이후 도입된 새로운 규제 준수 체계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과도한 행정 부담을 지우고 있으며, 거래 전 자금을 묶어두는 사전 결제자금 예치 관행도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편입 시나리오도 장기화할 전망이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중 제도 개편 로드맵이 완료되면 6월에 관찰대상국(Watch List) 등재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후 약 1년5개월간 제도의 지속성을 확인한 뒤, 2028년 6월 선진국 지수 편입 발표를 거쳐 2029년 6월에 실제 편입이 이뤄지는 시나리오가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한국의 선진 시장 승격과 관련한 구체적인 변화는 일단 내년 6월 정도로 연기해서 보는 것이 타당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MSCI 편입을 목표로 추진해 온 영문 공시 확대, 외환시장 개방, 주주가치 제고(밸류업) 등 여러 제도 개선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한국 증시 리레이팅(재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규진 연구원은 "2026~2027년 중 외환시장 거래 활성화 수준에 따라 환율 안정성이 높아지고, IT 중심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상승 시나리오는 유효하다"며 "향후 2028년 편입 발표 시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효과에 따라 대형주 편중 효과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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