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로테러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 드라이버 방한 인터뷰
"5년 뒤 제네시스는 서킷을 지배하며 명문팀 될 것"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창단 발표부터 첫 레이스까지 단 500일 만에 세계 최고 무대에서 '더블 탑10'을 기록하자 기존 강팀들이 견제하기 시작했습니다. 페라리의 한 드라이버는 레이스 도중 우리 차를 보며 '어떻게 우리보다 빠르냐'고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 무대인 국제자동차연맹(FIA) 세계내구선수권대회(WEC)에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의 17호차를 이끄는 베테랑 드라이버 안드레 로테러(Andre Lotterer)가 현대차그룹과 호흡을 맞춘 생생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로테러는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 제네시스 라운지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현대차그룹 최초이자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팩토리 팀(제조사 직영 팀)으로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낸 팀에 대한 깊은 자부심과 두터운 신뢰를 표현했다.
독일 출신의 로테러는 모터스포츠계의 최고 권위 등급인 '플래티넘' 라이센스를 보유한 내구 레이스의 살아있는 레전드(전설)다.
아우디와 포르쉐 등 세계 명문 팀을 거치며 2014년 르망 24시 LMP1 클래스 우승을 비롯해 수차례 르망 정상에 올랐다.
특히 2024년에는 FIA WEC 하이퍼카 클래스 챔피언십에서 최종 1위(우승 2회, 포디엄 5회)를 거머쥔 현역 최고의 드라이버이기도 하다.
내구 레이스 무대에서 뼈가 굵은 베테랑이자 챔피언 출신인 만큼, 로테러가 개발 단계부터 참여하며 체감한 제네시스 ‘GMR-001’의 잠재력은 남다르다.
로테러는 "백지상태에서 엔진을 만들고 팀을 구축해 르망 결선에서 각각 6위와 9위로 출발하고 완주까지 해낸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특히 우수한 에어로 패키지와 샤시 덕분에 하이스피드 코너링 속도는 트랙 내 최고 수준이다"라고 구체적인 차량 성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어 "르망 현장을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선수들을 찾아와 '안전하게 레이스를 즐기라'며 진심 어린 격려를 건넸을 때 큰 힘을 얻었다"면서 "올림픽 양궁팀을 이끌어온 회장님답게 스포츠와 선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주어 팀원 전체가 고무됐다"고 강조했다.
탄탄한 팀워크의 배경에는 고성능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려는 제네시스의 뚜렷한 목표가 자리하고 있다.
그동안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글로벌 시장에 안착한 제네시스는 이번 대회를 통해 강력한 주행 기술력까지 겸비한 브랜드로 정체성을 확실히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룹 최초로 르망 24시와 WEC 최상위 클래스에 투입된 'GMR-001' 역시 현대 모터스포츠의 독자적인 3.2L 터보 V8 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돼 글로벌 제조사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로테러는 이번 르망의 성과에 대해 "단기간에 이뤄낸 성과치고는 대단하지만 아직 70~80점 수준"이라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그러면서 "지금은 비록 첫걸음을 뗀 루키지만 5년 뒤 제네시스는 전 세계 서킷을 지배하며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명문팀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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