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송금 아르바이트라는 말에 수익금 은닉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해외 송금 아르바이트를 명목으로 전기통신금융사기 수익금을 세탁한 외국인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넘겨졌다.
전북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베트남 국적의 결혼이주민 및 유학생 등 4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2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4년 9월부터 약 한 달간 범죄조직이 사기 범행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을 세탁해 85억원 상당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에 관여한 이들은 범죄수익금을 자신들의 명의로 이체받은 뒤, 이를 다른 세탁용 계좌로 이체하거나 해외로 송금하는 방식을 통해 자금 출처를 감췄다.
경찰은 국내에 거주하는 베트남인들 사이에서 해외 송금 아르바이트가 유행 중이라는 첩보를 통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들어온 돈을 다시 송금하면 그 돈의 10%를 수수료로 주겠다"는 말에 속아 아르바이트로 가장한 자금세탁 일에 참여하게 됐다.
몇몇 피의자들은 수수료를 늘리기 위해 주변의 다른 베트남인을 모아 범행에 가담시키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검거한 피의자들 중 단순 통장대여를 넘어선 공범 포섭 등 가담 정도가 중한 4명을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국외 이주민·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미끼로 통장 대여와 대리 송금을 요구하는 범죄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해당 범행을 지시한 범죄조직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자금세탁 범죄에 대해서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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