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조달' 답보에 법원, 홈플러스에 최후통첩…카운트다운 돌입

기사등록 2026/06/23 17:32:12 최종수정 2026/06/23 17:34:12

회생 가결 시한 내달 3일…"10일 앞뒀는데 답 없어"

기간 내 조달 계획 진전 없으면 계획안 불인가 전망

홈플러스 청산시 메리츠 원금 외 5000억 추가 수익

"회생은 이해관계자 생존 문제…청산은 메리츠만 득"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사진은 서울 중랑구 홈플러스 면목점 모습. 2026.05.1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2000억원 추가 자금 조달 방안을 두고 메리츠금융그룹과 MBK파트너스가 샅바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법원이 사실상 최후 통첩을 보냈다. 회생 절차를 유지할 것인지를 홈플러스에 물었는데,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야 할 시간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을 10일 앞둔 이날까지도 추가 자금 조달 계획에 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소명 자료가 제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생계획안 배제 및 회생절차 폐지에 대한 의견을 30일까지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은 내달 3일까지로, 홈플러스는 법원이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30일까지 실현 가능한 2000억원 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위치에 섰다. 홈플러스가 결과물을 내놓지 못할 경우 회생계획안은 인가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와 MBK는 메리츠 외에 답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에 2000억원 추가 대출을 연일 촉구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날 분리 매각된 슈퍼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납품 재개 후 매출이 반등하는 등 정상화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며, 메리츠에 2000억원의 추가 자금 대출을 재차 촉구했다. 상품 공급이 정상화된다면 본체도 매출 등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취지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정상화 사례는 잔존사업부문 역시 2000억원의 DIP 대출이 이루어져 상품 공급만 정상화된다면 객수와 매출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DIP(긴급운영자금) 대출을 통해 운영자금만 확보한다면 진행 중인 구조혁신을 마무리 짓고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구축해 빠른 시간 내에 정상화가 가능하다"며 메리츠에 다시 한 번 2000억원 DIP 대출 지원을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항의 방문에 앞서 열린 '홈플러스 회생 외면하는 메리츠 규탄 및 사회적 책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11. hwang@newsis.com
홈플러스는 메리츠가 청산 시 원금 외 5000억원 이상의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의도적으로 이행 불가능한 조건들을 내세우고 있다는 입장도 전하며 압박 수위도 올렸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메리츠는 홈플러스 부동산에 대해 1조5600억원의 담보가로 1조3000억원을 대출해줬다. 담보설정 방법으로 부동산신탁 방식을 사용했다. 부동산신탁은 청산이나 파산절차에서 법원의 경매절차를 따르지 않고, 메리츠가 사적인 방식으로 부동산을 매각해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한다.

사적 경매에 의해 원리금을 회수할 경우에는 대출계약상 약정된 이자율을 적용하게 되는데, 홈플러스에 대한 대출채권에 대해서는 회생신청 이후 법정 최고이자율인 연 20%를 적용하도록 돼 있다. 연 20%의 연체이자가 적용될 경우 연체이자만 약 338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홈플러스는 전했다.

메리츠는 홈플러스가 회생이 아닌 청산 및 파산절차에 따라 처분되는 경우 약정된 20%의 연체이자를 모두 받게 되고, 그 결과 원금 1조3000억원 회수 이외에도 이자 등으로 5000억원 이상의 금융이익을 얻게 된다고 한다. 이는 2024년 5월 대출 실행 이후 약 2년6개월 동안 원금 대비 약 40% 수준의 수익에 해당한다는 게 홈플러스 측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구조에서는 홈플러스가 회생하는 경우보다 청산하는 경우 메리츠가 더 큰 경제적 이익을 얻게 되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면 임직원, 협력업체, 납품업체, 소상공인, 일반 채권자들은 손실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회생은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지만, 청산은 주채권자인 메리츠에게만 5000억원 이상의 추가 수익을 가져다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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