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근 국토안전원장 "소규모 공사장 2만2000곳 집중 관리"

기사등록 2026/06/23 16:00:00 최종수정 2026/06/23 16:31:12

취임 첫 출입기자단 간담회…당초 계획보다 7000곳 더 늘려

기술자 역량 강화교육 매년 30%↑…지반침하 예방활동 강화

"적정 공사비 책정, 토목계 풀어야…불만없는 내부 인사 중요"

[서울=뉴시스] 박창근 국토안전관리원 원장이 23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열린 취임 첫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국토안전원)이 건설 현장의 사망 사고 감축을 위해 연내 공사비 50억원 미만의 소규모 현장 2만2000곳에 대한 밀착 관리에 들어간다.

지난 3월 문을 연 국토안전교육원을 통해 시행하는 기술자 역량 강화 교육 횟수도 매년 최대 30%씩 늘려나간다는 복안이다.

박창근 국토안전원장은 23일 세종에서 취임 첫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어 "건설 현장의 사망 사고가 지속적으로 감축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토안전원은 연내 50억원 미만 건설 현장 2만2000곳에 대한 안전 진단·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이는 당초 목표보다 7000곳 늘린 것이다.

앞서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키스콘)에 등록된 위험 공종 현장 1만5000곳을 사전예고 없이 방문해 기술지도를 시행하는 '패트롤 컨설팅'을 실시하기로 한 바 있다.

박 원장은 "전체 사망 사고의 40% 가량이 50억원 이하 공사장에서 발생하며 그 수는 1년에 전국 15만~16만 개 중 90% 가까이 된다. 현실적으로 다 관리하기가 불가능하다"면서도 "현장 위험 요소를 찾고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소규모 현장에서의 사망 사고가 상당히 많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소규모 공사장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지시한 만큼 2만2000곳을 타깃할 것"이라고 덧붙여 전했다.

또 지난해 3월 발생한 서울 명일동 대형 지반침하(싱크홀)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설계단계에서 지하안전평가서의 표준매뉴얼을 전면 개정하고, 평가서의 거짓·부실 작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가이드라인도 조속히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단계에서는 기존의 서류 중심 지하안전조사 방식을 '현장점검 체크리스트' 방식으로 전면 전환하고, 유지관리 단계에서는 공동탐사 장비와 전문 인력을 확충해 지반침하 고위험 지역에 대한 선제적 탐사와 지자체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박 원장은 "올해 배정받은 65억원으로 지표투과레이더(GPR) 검사 장비 30대를 구매해 점검하게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면 보다 정밀하게 1.5배 이상 많은 위험 현장의 안전 진단도 가능해지는 만큼 국토부와 20억원을 들여 플랫폼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경북 김천혁신도시에 총사업비 378억원을 투입해 개원한 국토안전교육원에서는 기술자 역량 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올해 6000명 수준인 기술자 교육을 매년 20~30%씩 늘릴 것"이라면서 "혁신도시인데도 활기가 부족한 김천시와의 지역 상생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원장은 토목계가 풀어야 하는 최대 현안으로 '엉터리 공사비 책정'을 꼽았다. 그는 "공사비가 제대로 책정되지 않다 보니 입찰 비리나 부실공사가 토목계를 옥죄어 왔다. 현장이 아무리 잘한들 100원짜리 공사를 70원으로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도 "현실적인 설계로 인건비·재료비·안전비를 충분히 반영해야 하는 게 토목이라는 큰 사이클에서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물리적 통합은 이뤘지만 인사·보수 체계와 조직 문화 차이로 인한 내부 갈등 봉합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에는 "갈등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잘 조정해 나갈 수 있다"며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 양쪽 모두가 불만이 없을 정도의 인사가 결국에는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국토안전원은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계기로 탄생했던 한국시설안전공단과 건설공사 감리를 전문으로 하는 한국건설관리공사가 통합해 2020년 말 출범했다.

박 원장은 이 대통령 당선 후 국정기획위원회 기획위원으로 재난안전 분야의 핵심 국정과제 설계에 참여했으며 지난 1월 말 제3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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