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집 산 3명 중 1명은 2030…동탄 매수 1년 새 3.7배

기사등록 2026/06/23 10:49:49 최종수정 2026/06/23 11:44:24

2030 매수 1만534건…2021년 이후 최대

생애 첫 주택 취득 45% 증가…정책대출 영향

영통·수지 등 젊은층 선호지역 집값 강세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에서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되는 20일 서울 남산에서 아파트단지가 보이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라 이날부터 서울 전 지역과 과천, 분당 등 경기 12개 지역에서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된다. 이 지역에서는 주택 거래 전 지자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취득일로부터 2년간 실제 거주해야 한다. 2025.10.2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경기 주택시장에서 2030세대가 '큰손'으로 떠올랐다. 올해 5월 경기도에서 집을 사들인 사람 3명 중 1명 이상이 2030세대였으며, 특히 동탄에서는 이들의 매수 건수가 1년 새 3.7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5월 2030세대의 경기도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소유권이전등기(매매) 건수는 1만53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2월(1만2619건)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2030세대 매수 건수는 전년 동월(7673건) 대비 37.3%, 전월(1만297건) 대비 2.3% 증가했다. 5월 기준으로는 '영끌' 열풍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했던 2021년(1만6437건) 이후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전체 매수인 가운데 2030세대 비중도 38.0%에 달했다. 이는 2021년 이후 최근 5년간 두 번째로 높은 수치(1위, 2024년 12월 38.5%)다. 전년 동월(32.7%)과 비교하면 5.3%포인트 상승해 2030세대의 매수 건수와 비중이 동시에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동탄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화성 동탄구의 5월 2030세대 매수 건수는 1132건으로 전년 동월(309건)의 3.7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는 2021년 1월(1325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최근 1년 누적 기준으로도 7732건을 기록해 경기 시·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동탄 외에도 의왕(68건→554건), 화성 병점(98건→491건), 수원 장안(103건→431건), 구리(83건→334건), 광명(150건→432건) 등에서 2030세대 매수가 전년 동월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30세대 비중이 높은 지역은 집값 상승 폭도 컸다. 최근 1년간 전체 매수인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 수원 영통(47.4%), 안양 동안(46.2%), 용인 수지(45.8%), 광명(45.6%)의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각각 10.2%, 17.5%, 16.1%, 17.1% 상승했다. 이는 경기 평균 상승률(4.2%)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2030세대 매수가 가장 가파르게 늘어난 동탄 역시 화성시에서 일반구로 분리된 이후 5개월여 동안 아파트값이 9.6% 올랐다.

30대를 중심으로 한 매수세 확대는 정책대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6·27 대출 규제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됐지만, 30대는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금융 상품을 활용할 수 있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 시 담보인정비율(LTV) 70%가 적용되는 점도 매수 여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생애 첫 주택 구매도 큰 폭으로 늘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5월 경기도에서 생애 처음 부동산을 취득한 2030세대는 7949명으로 전년 동월(5481명) 대비 45.0% 증가했다. 특히 30대는 같은 기간 4571명에서 6837명으로 49.6% 늘어 증가 폭이 더욱 컸다.

전세 상승과 공급 부족도 2030 매수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6월 둘째 주 0.32% 올라 10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전세의 월세화로 임대차 시장의 선택지가 좁아지자 무주택 실수요가 매수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금 집을 사는 30대는 대부분 생애 첫 구입자로, 생애 최초 LTV가 70%까지 나오는 데다 전세 매물 부족, 분양가 인상과 청약 당첨의 어려움이 겹치면서 아예 매수로 돌아서는 수요가 늘었다"며 "서울 노도강 지역과 경기 동남권의 영통·수지·동탄·판교·하남·광명 등으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1년 영끌 열풍 때는 금리가 워낙 낮았고 팬데믹으로 전국 집값이 동반 상승했지만, 지금은 금리가 그때보다 높고 7월 세제 개편안과 규제지역 확대 가능성 등 변수가 남아 있다"며 "모든 지역이 오르는 게 아니라 서울과 경기 동남권 등 대기 수요가 많은 지역에 한해 연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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