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미·이란 협상 중재자로 부상…"걸프 안보질서 재편"

기사등록 2026/06/22 16:21:19

파키스탄 휴전 조성 뒤 카타르 개입

JCPOA와 대비되는 '지역 주도 협상'

[서울=뉴시스]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빈 자심 알 타니는 22일(현지 시간) 스위스에서 미국 협상단인 JD 밴스와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찍은 사진을 X(옛 트위터)에 공개했다.(사진=셰이크 모하메드 X 캡쳐)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카타르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서 핵심 중재자로 부상하고 있으며, 향후 걸프 지역 안보 질서 재편과도 맞물린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카타르 국제정책연구센터 부소장인 라시드 알 모하나디는 22일(현지 시간)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카타르의 중재 역할이 단순한 외교적 개입을 넘어, 향후 형성될 지역 안보 체제에 대한 이해관계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협상 구조가 외부 강대국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 국가들이 직접 관여하는 형태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 모하나디는 카타르의 중재가 독립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선행된 긴장 완화 과정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키스탄이 일정 수준의 안정화, 즉 휴전과 초기 회담을 통해 분쟁 격화 국면을 완화했으며, 이 같은 조건이 조성된 이후 카타르의 역할이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군사 충돌 직후가 아닌, 관리 가능한 긴장 상태를 기반으로 외교 채널이 재가동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그는 "또 다른 지역 행위자인 파키스탄이 위기 초기 단계에서 외교적 공간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면서 그 결과 카타르와 같은 중재국이 추가로 개입할 여지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알 모하나디는 현재의 협상 구조를 2015년 이란 핵 합의(JCPOA)와 비교했다.

그는 당시 합의가 지역 국가들의 참여 없이 주요 강대국 중심으로 타결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협상은 중동 지역 국가들이 직접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 모하나디는 "JCPOA가 실패한 이유 중 하나로 지역 차원의 정치적 지지 부족을 꼽으며, 현재의 접근 방식이 보다 지속 가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협상 과정이 이란의 지역 정책, 무장 단체 지원, 드론 및 탄도미사일 역량 등 기존의 구조적 쟁점을 함께 다룰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지역 국가들이 주도권을 갖고 새로운 안보 체계를 설계할 수 있는 단계"라며 "각국이 향후 안보 질서 형성 과정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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