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자문위, mRNA 독감백신 승인권고
mRNA 콤보백신, 암백신 등 플랫폼 확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mRNA(메신저 리보핵산) 독감 백신이 미국에서 최초로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이면서 mRNA 플랫폼 확장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모더나 및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으로 유명한 모더나의 mRNA 독감 백신 승인을 권고했다. FDA가 자문위 권고를 뒤집는 경우는 드문 만큼 오는 8월 초 정식 승인이 예고된다.
FDA가 모더나의 mRNA 독감 백신을 승인하면 미국 최초로 mRNA 독감 백신이 탄생하게 된다. 그동안 독감 백신은 유정란 배양 및 세포배양, 재조합 단백질 방식 등으로 생산돼왔다.
FDA 자문위원회는 모더나의 mRNA 독감 백신 ‘엠플루시바’(mFLUSIVA, 개발명 mRNA-1010)가 위험보다 이점이 크다고 평가했다.
50세 이상 약 4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된 mRNA-1010 임상 3상 데이터에 따르면, 기존 표준 독감 백신 대비 약 27% 수준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
이에 9명의 FDA 자문위원단은 50세에서 64세 사이의 성인뿐만 아니라, 당초 우려를 표했던 6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서도 만장일치로 승인을 권고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추가 연구를 수행해야 하는 신속 승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독감 백신 승인 권고는 mRNA가 여러 백신으로 범위를 확장해가는 플랫폼으로써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 항원 정보를 담은 mRNA를 체내에 전달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쉽게 말해 바이러스 자체를 몸에 넣는 기존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의 핵심 정보(주로 표면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를 몸속에 넣는 방식이다. 마치 설계도를 몸속에 주입하는 것으로, 세포가 이를 통해 스스로 바이러스의 특정 표면 단백질을 만들어낸다.
그러면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이를 외부에서 침입한 적으로 인식해 공격한다. 스스로 항체를 생성하고 바이러스의 정보를 기억하는 면역세포(기억세포)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이후 실제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즉각 대응해 질병을 예방하는 방식이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듯 뼈대(플랫폼)는 그대로 두고 내용물(유전 정보)만 변경해 개발하면 되는 만큼 기존 백신개발 방식보다 속도는 훨씬 빠르면서 여러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FDA 수석 과학자였던 제시 굿맨 조지타운 대학교 의료센터 감염병 전문가(박사)는 “mRNA 백신은 기존 독감 주사보다 개발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백신 제조업체가 연말에 유행하는 변종에 더 잘 맞는 백신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모더나와 화이자 등 글로벌 기업들은 mRNA를 통해 코로나와 독감을 한 번에 예방하는 범용백신과 독감과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결합백신, 범호흡기 백신 등을 개발 중이다.
모더나의 코로나·독감 범용백신인 ‘엠콤브리악스’는 이미 지난 4월 유럽에서 허가를 받은 바 있다.
FDA 자문위원회가 mRNA-1010의 승인을 권고한 만큼 향후 엠콤브리악스가 미국에서 허가될 가능성도 커졌다.
또 모더나는 캐나다와 호주, 유럽에서도 mRNA-1010 허가 신청에 나섰으며, 올해 추가 국가에 승인 신청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mRNA는 암 및 희귀질환, 유전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암백신 개발에도 쓰이고 있는 만큼 연구는 더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판 방셀(Stéphane Bancel)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mRNA-1010은 계절성 독감 예방을 위한 중요한 새로운 대안이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mRNA 플랫폼의 다재다능함을 다시 한 번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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