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9명 캐스팅보트, 세종시의회 의장 선거 '물밑 요동'

기사등록 2026/06/22 13:49:58

노종용·박란희·안신일·유인호 경쟁… 23일 결론날 듯

[뉴시스=세종]세종시의회 본회의장 전경.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제5대 세종시의회가 7월 1일 개원을 앞두고 전반기 원구성을 둘러싼 민주당 내부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전체 21석 중 18석을 차지하며 사실상 '일당 체제'를 구축한 민주당은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치열한 셈법에 들어간 모습이다.

최근 의원들 사이에서는 의장 출마자, 상임위원장 배분, 원내대표 선출 방식 등이 집중 논의됐다. 운영위원장과 예결위원장 같은 핵심 자리 배분을 두고 "부의장을 주는 게 낫다"는 의견과 "운영위원장은 너무 세다"는 우려가 맞섰다. 일부는 원내대표와 부의장을 1년씩 교대로 맡는 방안까지 거론하며 권한 집중을 피하려는 기류도 확인됐다.

이번 의회는 역대 가장 두터운 '다선 그룹'을 보유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재선 이상 의원이 9명(3선 1명, 재선 8명)에 달해 의장 후보군이 넓어진 것이다.

3선의 이순열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만 이미 전반기 의장을 지낸 경력이 변수로 작용하며 '용퇴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이 의원을 제외한 재선 의원 8명은 저마다 지역구 기반과 의정 경험을 내세우며 물밑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의장 후보군에는 노종용(49), 박란희(56), 안신일(51), 유인호(56) 의원이 이름을 올리며 경쟁 구도가 더욱 복잡해졌다. 이들 모두 재선 의원으로, 초선 9명의 선택에 따라 판세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기존 산업건설위원회가 도시환경위원회와 경제문화위원회로 분리되면서 상임위원장 자리가 4석에서 5석으로 늘어난 점도 복잡한 방정식을 만들고 있다. 일자리센터, 문화재단, 스포츠센터 등 굵직한 현안이 새로 배정된 경제문화위원회는 '인기 상임위'로 꼽히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은 세종시의회가 대전시의회처럼 '합의 추대' 방식을 택할지 주목하고 있다. 대전시의회는 민주당이 22석 중 20석을 차지한 상황에서 조성칠·구본환 당선인을 전·후반기 의장으로 합의 추대하며 잡음 없는 출발을 보여줬다.

그러나 세종시의회는 4명의 의장 후보들이 각각 이유를 내세워 물러날 뜻이 없어 보여, 추대보다는 경선으로 갈 가능성이 유력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세종 시민들이 압도적 지지를 보낸 것은 민생에 집중하라는 뜻"이라며 "대전의 사례처럼 대화와 양보로 잡음 없이 원구성을 마무리하는 책임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정적 순간은 23일 오후 4시 민주당 의원 총회를 통해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의회 민주당 진영의 선택이 향후 의회 운영 방향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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