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무엇을 선택하며 살 것인가…'죽은 시인의 사회'의 질문"

기사등록 2026/06/22 14:01:32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명 영화, 연극으로 내달 18일 개막

차인표, 연극 데뷔 무대…"갇혀 있던 연기자 틀에서 벗어나"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존 찰스 키팅 역의 배우 차인표, 오만석, 연정훈이 22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제작발표회를 하고 있다. 2026.06.2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교육 제도 안에서 생기는 어두운 그림자보다는 그 안에 살아가고 있는 개인의 인생과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작품은 당신의 가치는 무엇인지, 무엇을 선택하며 살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배우 차인표가 22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1989년 로빈 윌리엄스 주연으로 개봉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아이비리그 진학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명문 기숙학교 웰튼 아카데미에 새로 부임한 영어 교사 존 찰스 키팅이 학생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법을 가르치며 변화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 캡틴, 마이 캡틴",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과 같은 명대사는 지금도 회자된다.

2024년 프랑스 파리에서 무대화된 프로덕션은 개막 후 2년 연속 전석 매진을 달성하며, 누적 관객 수 35만 명을 기록했다. 이번 한국 초연에서 차인표와 오만석, 연정훈이 키팅 역에 캐스팅됐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배우 차인표(존 찰스 키팅 역)와 연출 조광화가 22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제작발표회를 하고 있다. 2026.06.22. pak7130@newsis.com

차인표와 연정훈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연극 무대에 처음 선다.

1993년 MBC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으로 데뷔한 차인표는 "데뷔한 지 33년이 됐는데, 그간 연기자로서 틀에 갇혀있단 생각이 든다. 그 틀을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를 '죽은 시인의 사회'로 하게 됐다"며 연극 도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1990년도에 어머니, 동생과 함께 동네 영화관에서 원작 영화를 봤다는 그는 "36년의 세월을 살고 보니 그때 키팅 선생님이 했던 말이 다 맞더라. '인생은 각자 써내려가는 드라마'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인생을 살며 '이런 의미를 갖고 있구나'하고 깨달은 걸 내 입을 통해 대사화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고, 세포가 살아나는 느낌이다. 그 에너지가 관객에게도 전달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정훈은 "영화가 주는 메시지의 울림이 있었다"며 "저희 밑 세대에게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배우의 인생에 있어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라고 밝혔다.

참된 교육의 방향성과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은 최근 교육의 본질에 대한 관심이 커진 우리 사회의 현실과 맞닿은 부분이 있다. 무너진 교권을 조명한 드라마 '참교육'이 화제를 모으는 등 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만 작품을 이끄는 조광화 연출은 '죽은 시인의 사회'가 교육 현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작품으로 규정하는 데는 선을 그었다.

조 연출은 "학교를 벗어나 크게 보면 스승과 제자, 멘토와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키팅을 영웅화 하거나 키팅의 방식만이 옳다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상의 모든 멘토와 길을 찾는 사람들의 관계가 그렇듯, 용기에는 늘 위험과 모험이 따른다"며 "정답을 제시하기 보다 관객들과 함께 질문을 나누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참교육'을 떠올린 차인표는 "도파민이 팡팡 터지더라. 가슴 아픈 장면도 있었다"면서도 이번 작품은 "교육 시스템을 바꾸자는 게 아닌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비교했다.

이어 "나이를 떠나 제 2의 삶, 제 3의 삶을 꿈꾸는 분들이 이 연극을 보시고 어떤 틀에서 벗어날 계기와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오만석은 "선생(先生)은 먼저 태어난 사람이지 않나. 어떤 삶을 사는지 보여주는 게 '참교육'이라 생각한다"며 "나도 자연스럽게 저런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게 참교육인 것 같다"고 전했다.

작품은 영화의 감성을 최대한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조 연출은 "특정 장소로 세트를 구분하지 않고 공간을 열어뒀다. 연극 무대 위에서 영화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놀이하는 형식"이라며 "감정적 고양을 위해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영화 못지않은 감동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등생 소년 닐 페리 역에는 김락현, 이재환, 그룹 SF9 찬희가 나선다. 내성적 소년이지만 내면의 거인을 발견하는 토드 앤더슨 역은 김태균과 문성현, 자신감과 모험심이 가득한 찰리 달튼 역은 강준규, 이탁수가 맡았다.

다음 달 18일 개막하는 '죽은 시인의 사회'는 9월 13일까지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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