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무승부' 이란 감독 "미래 세대가 기억할 위대한 업적"[월드컵24시]

기사등록 2026/06/22 15:07:04

'비자 제한 조치' 이란, 벨기에와 0-0 무승부

"전 세계 어느 팀도 이런 환경에서 못 버틸 것"

[잉글우드=AP/뉴시스] 이란 축구 대표팀의 아미르 갈레노에이 감독. 2026.06.22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비자 제한 조치 속에서도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둔 이란 축구 대표팀의 아미르 갈레노에이 감독이 "위대한 업적"이라며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이란은 22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대회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난 16일 뉴질랜드와의 1차전에서도 2-2로 비긴 이란은 또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 2를 기록했다.

경기 후 갈레노에이 감독은 "우리는 6개월 동안 전쟁 상황에 있었다. 자국 리그도 운영되지 않았고, 많은 팀들이 우리와의 경기를 취소했다"며 "우리는 최악의 조건 속에 월드컵에 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은 축하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멕시코에 베이스 캠프를 차린 우리 팀이 미국에 조기 이동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경기 전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16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갈레노에이 감독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2경기 연속 지지 않은 것은 위대한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성과는 축구 역사에 기록될 것이고, 미래 세대가 기억하며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어려운 환경 속에 이번 대회를 치러나가고 있다.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미국 비자 발급이 지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잉글우드=AP/뉴시스] 이란 축구 대표팀 선수단이 21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 벨기에와의 경기를 마친 뒤 관객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6.06.22.
애초 이란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베이스 캠프를 차릴 예정이었으나 대회 개막 직전 미국·멕시코 국경 도시인 티후아나로 옮겼다.

출전 선수들에게 미국 비자가 발급됐으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릴 때만 미국에 입국할 수 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다시 티후아나로 돌아가야 한다.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이란은 투지를 발휘하며 2경기 연속 무승부를 일궜다.

갈레노에이 감독은 "전 세계 어느 팀도 이런 환경을 견디면서 우리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은 모든 것을 쏟아붓고, 온 마음을 다해 뛰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란은 오는 27일 이집트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최소 승점 1을 얻어야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갈레노에이 감독은 "이제 이집트전에 집중해야 한다. 이집트는 무척 강한 팀"이라며 "32강 토너먼트 진출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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