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월례 기자간담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부작용 극심"
"매매 수수료, 시총 몸통의 40~70%"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거래 쏠림 현상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과도한 단타 매매로 막대한 수수료가 발생하면서 "증권사만 배불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부작용이 너무 커진 부분에 대해 고민이 굉장히 많은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모가 14조원을 넘어섰고 보유자의 약 92%가 개인투자자"라며 "회전율은 그나마 완화된 게 130% 정도이고, 심할 경우 200%까지 간 적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매매 수수료가 5조~10조원으로 추산되는데, 몸통인 ETF 시총의 40~70% 정도까지를 수수료로 내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농담조로 "일단 저는 배가 아프더라"며 "뭐가 아프냐면 증권사 배불리는 결과만 초래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부적절한 표현이긴 하지만 도박판에서 '뽀찌'(수수료)를 뜯는 사람이 제일 돈을 많이 벌지 않느냐"며 "플레이어들은 별로 실익이 없고 장을 개설해 관리 운영하는 시스템만 이익을 보는 그런 부분에 관한 개인적 우려도 굉장히 심하다"고 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과 상장 시점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당시 급하게 준비했던 것이 맞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당시 주식시장이 상당히 올라왔던 상태여서 우려를 많이 했는데, 증권신고서를 수리한 상태에서 현실적인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홍콩에 있는 레버리지 ETF 관련 내국인 투자자를 데려오는 방안으로 생각했던 것 같은데 효과는 별로 많지 않고 부작용은 너무 커지고 있다"며 "드러누워서라도 (증권신고서 수리를) 막았어야 되는 건 아닌가 개인적으로 반성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해외 거래소에서 이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들이 거래되고 있는 만큼 비대칭 규제 해소를 위해 시총 상위 종목에 대한 레버리지 ETF 도입을 허용한 바 있다.
주식시장 '빚투'(빚내서 투자)와 관련해서는 "시장이 워낙 급격하게 상승해서 체감도가 떨어지는 효과가 나오고 있다"며 "통계의 착시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주의 깊게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코스피 대비 부진한 코스닥 시장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벤처들이 시장에 들어와 자본을 조달하고 몇 년 정도 검증해 보다 안되면 나가고, 또 새로운 기업들이 들어오고, 성장한 회사들이 있으면 투자자들이 수익을 나누는 시장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그런 시장이 없고, 다 숙성돼서 엑시트하려는 회사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네셔널(MSCI) '워치 리스트'(선진국지수 편입 후보군·관찰대상국) 등재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방향은 맞지만 무리하게 서두르지 않는다 정도의 입장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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