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첫 쇄빙 연구선으로 북극 연구 강화

기사등록 2026/06/22 15:09:56

북극정책 첫 개정 검토…국제 공동연구 확대

'미라이 2호' 국제 연구 플랫폼 활용 검토

1만3000t급 연구선…2027년 북극 항해 추진

[그린란드=AP/뉴시스] 일본 정부가 새 쇄빙 연구선을 앞세워 북극 관측과 연구에서 국제적 영향력을 키우기로 했다. 21일 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15년 마련한 북극정책 기본방침의 개정을 검토 중이다. 사진은 2019년 8월1일 그린란드 서부 빙상 위로 녹은 물이 강처럼 흐르는 모습. 2026.06.22.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일본 정부가 새 쇄빙 연구선을 앞세워 북극 관측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22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15년 마련한 북극정책 기본방침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개정안 핵심은 북극용 연구선 '미라이 2호'를 국제 연구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이를 통해 해외 연구자들과 공동 관측을 진행한다. 북극 환경 변화와 해빙 감소, 생태계 변화 관련 데이터도 축적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조만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본부장을 맡는 종합해양정책본부 회의를 열고 개정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북극권 국가는 아니지만, 북극의 환경 변화가 동아시아 기후, 해양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또 북극해 항로가 본격적으로 활용될 경우 일본의 해운과 에너지 안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본 정부는 '미라이 2호'를 해외 연구자들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북극 관측 데이터를 국제사회에 제공하고 공동 연구를 주도하면, 항로 이용과 자원 개발, 환경보호 규칙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봤다.

'미라이 2호'는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해양연구개발기구가 건조 중인 북극용 연구선이다. 건조비는 약 339억엔(약 3000억원)으로, 일본 연구선 가운데 처음으로 쇄빙 기능을 갖췄다. 선박 규모는 국제총톤수 기준 약 1만3000t이다.

대기와 해양, 해빙 관측 장비를 비롯해 무인 탐사 장비·헬기 운용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올해 가을께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7년 첫 북극 항해에서 북극점 접근을 추진할 계획이다.

북극은 지구 평균보다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해빙이 줄면서 북극해 항로 이용 가능성이 커지고, 광물자원과 에너지 개발을 둘러싼 각국의 관심도 높아졌다.

북극 문제는 과학 연구를 넘어 안보와 외교, 자원 개발이 얽힌 국제 현안으로 떠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극권 협력 체계가 흔들린 여파다.

현지 언론들은 "북극은 러시아, 미국, 캐나다, 북유럽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지역"이라며 "일본이 '미라이 2호'를 안정적인 국제 연구 거점으로 운용하려면 북극권 국가들과의 외교 조율이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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