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해 4월 버지니아주 내추럴 브리지 동물원에서 실종됐던 새끼 기린 두 마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두 기린은 구조된 후 조지아 사파리 보전공원으로 옮겨졌으며, 당국은 기린들이 의료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내추럴 브리지 동물원은 2023년 12월 동물 학대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당국은 약 100마리에 달하는 동물을 압수했다. 동물원은 동물들을 비위생적인 환경에 방치했고, 일부는 이미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당국은 죽은 채 발견됐거나 위독한 상태에 빠져 안락사 조치를 취한 동물이 28마리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동물들이 먼저 동물원을 떠난 가운데, 당국은 동물원에 남아있던 기린 네 마리도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암컷 기린 두 마리가 임신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기린들은 지난해 4월 새끼를 낳았지만, 조사관이 동물원을 방문했을 때 새끼들은 사라진 상태였다. 동물원 측은 법원의 보고 명령을 어기고 기린 출산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끼 기린은 출생 후 9~12개월 동안 어미의 젖에 의존한다. 전문가들은 기린들이 너무 이른 시기에 어미와 위험하게 분리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심지어 성체 기린을 새 보금자리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한 마리가 사망하는 사고도 벌어졌다. 당국은 "동물원 측에서 투여한 약물이 원인일 수 있다"고 소견을 밝혔다.
동물원 공동 소유주 그레첸 모겐슨을 비롯한 동물원 관계자들은 총 55건의 동물 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일부 관계자는 공문서 위조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기린 실종 사건에 대한 증언을 거부한 모겐슨은 해당 건으로 징역 100일을 선고 받았다.
약 1년 동안 새끼 기린이 발견되지 않자 일각에서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지난 15일 버지니아주 제이 존스 법무장관실은 두 기린을 마침내 찾았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발견 장소를 밝히지 않았지만, "법적 조치를 통해 무사히 기린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새끼 기린들은 앞서 성체 기린들이 자리를 잡은 조지아 사파리 보전공원으로 옮겨져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동물권 단체 PETA의 수석 부회장 다프나 나흐미노비치는 "새끼 기린들이 태어난 직후 어미와 분리되는 트라우마를 겪었지만 마침내 안전을 확보했다"면서 "필요한 전문 돌봄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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