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혁명수비대 직접 관계자가 전세기 탑승 시도" 주장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이란축구협회가 미국 정부의 "이란 혁명수비대(IRGC) 관련 대표팀 관계자 입국 시도"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22일(한국 시간) ESPN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웨인 멀린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인물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이란 축구 대표팀의 전세기에 탑승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이란 대표팀은 미국의 강한 비자 제재로 힘겨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란은 조별리그 경기가 열릴 때만 미국에 입국할 수 있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다시 멕시코 티후아나로 돌아가야 한다.
이에 지난 16일 뉴질랜드와의 대회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치렀던 이란 대표팀은 멕시코로 옮겼다가 이날 벨기에와의 2차전을 위해 다시 미국으로 향했다.
그 과정에서 멀린 장관은 "대부분 국가대표팀은 약 120명 규모의 대표단을 운영하지만, 미국은 이란 측에 53명만 입국을 허용했다"며 "나머지 인원은 혁명수비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평소 대표팀 원정단에 포함되는 인물들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란축구협회는 즉각 성명을 내 멀린 장관의 주장에 반박했다.
협회는 "협회 공식 관계자가 미국 입국을 위해 항공기에 탑승하려 했으나 저지당했다는 주장은 명백하고 부인할 수 없는 거짓"이라며 "이 주장이 얼마나 근거 없는지는 이를 제기한 사람들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해당 사건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고위 당국자가 이란 대표팀 관계자들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허위 주장과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는 점은 유감스럽다"며 "특정 개인에 대한 검증 가능한 구체적 의혹이 제기됐는데 그 내용 자체가 사실이 아니라면, 다른 의혹들의 신뢰성 역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멀린 장관은 문제가 된 인물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혁명수비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람"이라며 "우리는 그가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란축구협회는 이 주장 역시 전면 부인했다.
이란축구협회는 "해당 주장은 어떠한 증거나 문서로도 뒷받침되지 않는다"며 "이는 차별적 조치와 부당한 제한을 은폐하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성명은 이번 대회 기간 이란이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불만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이란 측은 정치적 문제가 축구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아울러 이란축구협회는 이번 대회 내내 이어지는 미국의 입국 불허 조치에 대해 FIFA에 공식 문제 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대표팀의 알리레자 자한바크슈 역시 이날 벨기에전을 마친 뒤 "이 어려운 상황에 계속 시달리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47개 참가국과 동일한 절차를 적용받기를 바랄 뿐"이라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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