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수혜 더 길어질까"…삼성전자, 빅테크와 '장기공급계약' 확대 주목

기사등록 2026/06/22 15:12:55

"글로벌전략회의서 LTA 전략 등 논의"

장기간 메모리 공급…안정적 수익성 유지

메모리 사이클 기존 공식 크게 바뀔 전망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AI 가속기의 핵심이 될 'HBM4E 12단' 샘플을 글로벌 고객사에 전격 공급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5.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와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글로벌 빅테크를 대상으로 장기공급계약(LTA) 규모를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6세대 'HBM4', 7세대 'HBM4E' 등 차세대 메모리를 중심으로 LTA를 추진하면서 삼성전자의 HBM 수혜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지난 18일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주재로 열린 글로벌전략회의에서 고객사별 LTA 추진 계획 및 향후 전략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빅테크에 판매 중인 5세대 'HBM3E'의 LTA 계약 현황을 비롯해, HBM4와 HBM4E 등 차세대 메모리에 대한 LTA 추진 전략을 중점적으로 살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 분기 또는 연 단위로 빅테크들과 메모리 공급 계약을 해왔는데, 최근 들어 3~5년의 LTA를 확대해가는 추세다.

최근 메모리 병목 현상이 생기면서 엔비디아 등 빅테크들은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메모리 기업들에 LTA를 적극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 부회장은 지난 3월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객사들과의 공급 계약을 현재의 연 단위, 분기 단위에서 3~5년의 다년 공급 계약으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또 지난 8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비공개 회동을 한 뒤 "7세대 'HBM5' 등 장기적 협력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한 만큼, 차세대 메모리의 공급 계약에서 LTA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들과 LTA를 체결하게 되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수년 간 공급 물량이 일정 수준 이상 보장돼 사업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반도체 업황이 다운턴에 접어들어 메모리 현물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더라도, LTA 체결시 결정한 가격으로 공급하게 돼 어느 정도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고객사의 중장기 AI 칩 투자 계획을 사전에 공유 받을 수 있어 차세대 메모리 개발 및 설비 투자 등의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다만, LTA 체결 이후 시장의 메모리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게 되면 높은 수익성을 포기해야 하는 단점도 존재한다.
[광주=뉴시스]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 뿐 아니라 SK하이닉스도 LTA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황 CEO는 8일 SK서린빌딩에서 열린 공동 브리핑에서 SK하이닉스와의 장기 계약에 대해 "2년 이상"이라며 "계속 연장해 나갈 기회가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메모리 업황은 통상 2~3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오가는데, 메모리 기업들이 전체 계약 중 LTA의 비중을 높이게 되면 기존의 공식도 크게 바뀔 수 있다.

이에 기업들의 HBM 수혜 기간은 예상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AI 시장이 확대되면서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커질수록 빅테크와의 LTA가 업계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에 안정적인 공급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져 LTA 비중이 크게 늘 전망"이라며 "빅테크와의 협력 관계가 단순 공급에서 메모리 공동 개발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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