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수록 위험하다"…냉각탑서 번지는 '이 균'

기사등록 2026/06/22 10:34:58

레지오넬라균, 위생 미흡한 냉각탑 등서 발생

주로 25~45도 사이 따뜻한 물에서 증식 위험

냉각탑·저주탱크·에어컨 필터 등 주기적 관리

[광주=뉴시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25~45도 사이의 따뜻한 물 환경에서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다중이용시설 냉각탑에서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위해 채수하는 모습. (사진 = 광주 광산구 제공) 2025.07.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로 물을 사용하는 시설의 위생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냉각탑이나 에어컨, 가습기 등의 관리가 미흡할 경우 레지오넬라증(Legionellosis)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25~45도 사이의 따뜻한 물이 있는 환경에서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지오넬라균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상대적으로 발생 위험이 높다. 이 균은 하천과 호수, 토양 같은 자연환경뿐 아니라 온수시설, 샤워기, 스파 시설, 가습기, 장식용 분수, 냉방시설의 냉각탑수 등 다양한 환경에서 검출된다.

증식한 균은 물방울 입자 형태로 공기 중에 퍼진 뒤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폐까지 들어가 감염을 유발한다. 현재까지 사람 간 직접 전파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대표적인 감염 형태는 폐렴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 폐렴이 있다. 이 질환은 1976년 미국 재향군인회 행사 참석자와 지역 주민 사이에서 집단 폐렴이 발생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당시 환자의 약 15%가 사망하면서 '재향군인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레지오넬라 폐렴은 비교적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초기에는 식욕 저하, 전신 피로감, 두통, 근육통이 나타나고 이후 오한과 함께 39~40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할 수 있다. 마른기침과 함께 설사, 메스꺼움, 구토, 복통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다른 감염 형태로 폰티악 열(Pontiac fever)이 있다. 폰티악 열은 상대적으로 경증 감염으로 분류된다. 약 30~40시간 잠복기를 거친 뒤 2~5일 동안 권태감과 근육통, 갑작스러운 발열과 오한이 나타날 수 있다.

마른기침, 콧물, 인후통, 설사, 메스꺼움, 어지럼증 등이 동반될 수 있지만 폐렴과 달리 흉부 엑스레이 검사에서 이상 소견은 확인되지 않는다. 대부분 1주일 이내 자연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물을 사용하는 시설에 대한 정기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냉각탑과 저수탱크, 에어컨 필터, 물받이 등은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소독해야 한다. 가습기 역시 내부 청결을 유지하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냉각탑은 연 2~4회 정기 청소와 소독이 권장된다. 소독 시에는 염소 처리, 고온 살균, 자외선(UV) 조사, 오존 처리 등의 방법이 있다.

의료계는 "여름철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냉각탑 등 물을 사용하는 시설의 관리가 중요하다"며 "정기적인 청소와 소독이 레지오넬라균 예방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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