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글로벌 방산 VC 투자 2배↑…"장기 수요" vs "거품"

기사등록 2026/06/22 10:47:01 최종수정 2026/06/22 11:26:24

차세대 무기 시스템 수요 증가…정부 국방비도 늘어

AI로 전쟁 방식 변화…최전선~공급망 전반적 변화 기대

다만 일각선 과열 신호도…"우크라戰 끝나면 동력 줄어"

[서울=뉴시스] 잇따른 전쟁에 드론, 전장 인공지능(AI)이 주목받으면서 방산 스타트업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21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5월 28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6 합동화력훈련 본행사에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진행되는 모습. 본문과 관계 없음. (사진=뉴시스DB) 2026.06.22.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잇따른 전쟁에 드론, 전장 인공지능(AI)이 주목받으면서 방산 스타트업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21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방산 기술 분야 기업들은 올해 초부터 6월 중순까지 벤처캐피털(VC) 펀드로부터 123억 달러(약 18조8500억원)를 유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유치한 금액의 약 2배에 달하며, 지난해 총액(99억5000만 달러·15조2500여억원)보다도 많았다.

FT는 "전쟁으로 저렴하고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무기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라며 "각국 정부의 국방비 지출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로 투자가 대폭 증가하며 과열 신호도 켜지고 있다"고 짚었다.

JP모건의 유럽·중동·아시아 지역 안보 이니셔티브 책임자 다니엘 루드니키 슐럼버거는 "전쟁 방식에 있어 역사상 가장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장기 수요가 있어서 기업 가치가 급격히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호황은 미국 기업이 주로 이끌고 있었다. 미국 스타트업이 전체 시장 가운데 약 114억 달러를 차지, 이 중에서도 절반은 안두릴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가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론, 감시탑 등으로 유명한 안두릴은 지난달 스라이브캐피털 등으로부터 약 50억 달러(약 7조 67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기업 가치는 약 610억 달러(93조5300여억원)로 평가받았다.

유럽 기업은 올해 4억6000만 달러(약 7055억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완료했다. FT에 따르면 이 밖에도 독일 드론 스타트업 '헬싱'은 약 180억 달러(약 27조6000억원)의 기업 가치로 12억 달러(약 1조8400억원) 조달을 추진 중이며, 독일 자폭 드론 제조업체 '스타크'도 기업 가치 약 25억 유로(약 4조4000억원)로 최소 3억 유로(약 5300억원) 확보에 나섰다.

다만 기업 가치가 급격히 오르면서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는 방산 스타트업 투자가 거품 단계에 진입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임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될 경우 일부 기업의 매출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반면 프로젝트A 벤처스 창립 파트너인 플로리안 하이네만은 "터무니없어 보이지는 않는다"며 "해당 기업 뒤에는 상당한 사업성과 수주량이 있다"고 짚었다.

투자그룹 DTCP 방위기술펀드 최고투자책임자 토마스 프레우스는 "시장이 매우 활발하지만, 드론 등 일부 분야에서만 과열됐다"며 "자율 해상 시스템, 위성 등에는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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