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노후 준비의 핵심은 60세 전후를 기점으로 자산 관리 패러다임을 '축적'에서 '인출'로 전환하는 데 있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김경록 박사는 유튜브 채널 '김작가 TV'에 출연해 연령대별 노후 자산 관리 전략과 노년기 인생 리스크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박사는 "20대와 30대는 자본을 축적하는 시기인 반면, 60대 이후는 축적된 자본을 인출하는 시기"라며 두 기간의 자산 관리 방식이 완전히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시절에는 주식과 부동산 같은 자본 자산을 통해 효율적으로 자산을 불리고, 60세가 넘으면 배당주, 채권, 임대 소득 등을 통해 지속적인 금융 소득을 창출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젊은 층의 안정형 자산 선호 경향에 대해 "1~2년 단기 투자라면 예금이 안전하지만, 10년이 넘어가면 물가 상승률을 방어하지 못해 자산 가치가 잠식된다"라며 장기적으로 우량한 자본을 소유할 것을 권고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우려된다면 장기 우상향 가능성이 높은 미국의 S&P 500 등 글로벌 우량 지수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으로 제시됐다.
현재 기준으로 국민연금을 수령한다는 전제하에 60세 은퇴 시점까지 필요한 노후 자금 규모는 최소 7억원에서 최대 10억원 수준으로 산정됐다. 김 박사는 "월 400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가정할 때, 국민연금으로 150만원을 수령한다면 나머지 250만원을 조달하기 위해 60세 기준으로 약 7억5000만원에서 10억원의 자산이 준비되어야 죽을 때까지 소득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노후 준비의 3대 필수 연금으로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꼽았다. 일부 청년층이 가진 국민연금 고갈 우려에 대해서는 "국민연금은 물가와 연동해 지급액이 오르고, 평생 지급되며, 국가 신용도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사적 연금이 따라올 수 없는 최상의 품질을 가졌다"라며 가입 기간을 최대한 길게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직장을 쉬어 납부하지 못한 기간이 있다면 추후 납부(추납)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은퇴 이후의 포트폴리오 구성은 채권성 자산 60%, 주식 관련 자산 40%의 고전적 비율이 제시됐다. 주식 자산 40% 중 70%는 변동성이 낮은 배당주에, 나머지 30%는 성장주에 배분하는 방식이다. 채권과 예금 중심의 60% 자산 중에서도 15~20%가량은 실물 자산 기반의 인프라 펀드나 리츠(REITs)를 섞어 임대료 형태의 소득을 확보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특히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화가 심한 리츠에 비해 차입 비율이 낮은 인프라 펀드가 노후 자산으로는 더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돈 외에 '일'을 지속하는 것도 비금전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지적됐다. 김 박사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사회 활동에서 완전히 벗어나면 우울증에 취약해진다"라며 "퇴직 후 재취업 시장은 과거 대기업 부장 시절의 인프라가 사라진 완전히 다른 영역이므로 자격증이나 전문성을 미리 갖추고 꾸준히 문을 두드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은퇴 후 삶을 위협하는 5대 리스크로는 은퇴 창업 리스크, 성인 자녀 지원 리스크, 중대 질병 리스크, 금융 사기 및 고수익 유혹 리스크, 황혼 이혼 리스크가 지목됐다. 특히 노년기 건강과 자산은 한 번 잃으면 복구할 수 없는 비가역적 특성을 지니므로, 살아있을 때 철저히 지키는 자산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노후 준비의 궁극적인 목적은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육체적 주체성'과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가는 '경제적 주체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라며 은퇴 이후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한 플랜을 미리 구상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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