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에 종묘·태릉CC 인근 개발 영향평가 추진 상황 공유
부산 세계유산위원회 성공 개최·월경유산 협력 확대도 논의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국가유산청이 유네스코와 종묘 인근 재개발 사업 등 국내 세계유산 보존 현안을 설명하고, 세계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국가유산청은 허민 청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 나예프 알파예즈 문화사무총장보,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 세계유산센터장과 잇달아 면담을 갖고 세계유산 보존과 국제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이날 면담에서는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종묘 인근 재개발 사업이 의제로 다뤄졌다.
허 청장은 종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유지하기 위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설명하며, 세계유산센터 권고에 따른 세계유산영향평가(HIA) 제도 시행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관계 기관과 함께 필요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조선왕릉 태·강릉 인근 태릉CC 개발과 관련한 세계유산영향평가 추진 현황도 공유했다. 허 청장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유네스코 및 자문기구와 긴밀히 협력해 개발과 보존이 조화를 이루는 국제적 모범사례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유네스코 문화사무총장보와 세계유산센터장은 한국의 세계유산 보존·관리 노력과 세계유산영향평가 제도 도입 추진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날 면담에서는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준비 상황도 논의됐다.
허 청장은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부산 세계유산위원회 준비 현황을 설명하고 세계유산을 매개로 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 증진 방안을 제안했다. 세계유산 분야 국제협력 확대를 위한 한국의 역할과 의지를 설명하며 유네스코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도 요청했다.
이에 엘에나니 사무총장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가유산청의 준비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부산을 방문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부산 회의가 세계유산 분야 국제협력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허 청장은 이어 나예프 알파예즈 문화사무총장보,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 세계유산센터장과 만나 세계유산협약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세계유산협약의 기존 전략목표인 신뢰성·보존·역량강화·소통·공동체 등 '5C'에 '협력(Collaboration)'을 추가한 '6C' 비전을 제안하며 세계유산 보존과 활용, 국제 연대 확대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설명했다.
양측은 국가유산청이 세계유산위원회 기간 운영하는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대한민국관이 세계 각국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문화유산과 문화를 효과적으로 소개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허 청장은 이날 유네스코와 월경유산 신탁기금 양해각서(MOU)를 갱신 체결했다.
월경유산은 둘 이상의 국가에 걸쳐 존재하며 해당 국가들이 공동으로 세계유산 등재와 보존·관리를 추진하는 유산을 말한다.
국가유산청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약 55억 원을 지원해 아시아 지역 신규 월경유산 발굴과 등재 지원, 역량강화 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이번 MOU 갱신에 따라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추가로 약 55억 원을 공여해 세계유산을 둘러싼 갈등 대응을 위한 포용적 해석 역량강화 사업과 기후변화 대응 사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허 청장은 "이번 MOU 갱신은 월경유산 협력과 역량강화를 넘어 유산의 가치를 보다 폭넓게 공유하기 위한 해석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한 데 의미가 있다"며 "유네스코와 긴밀히 협력해 세계유산 분야 국제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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